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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조연섭 Feb 20. 2024

[PHOTO] 동해가 좋은 이유?

76. 매거진 동쪽여행

동해가 좋은 이유?

첫째, 동해는 겨울이 따뜻하고 여름은 시원한 매력적인 도시다. 잔잔하게 변하는 도시의 모습은 넉넉함을 나타내는 기회의 공간이며 여행자를 반하게 하는 장소다. 대부분 지역에서 오래 살고 있는 사람들이 지역을 말할 때 단골로 하는 말이다. 약 30년 지역 거주자로 필자 역시 공감한다. 우선 기온이 다른 곳보다 차이가 분명하다. 겨울은 5도 이상 높고 여름은 반대로 5도 이상 낮다. 이유는 동쪽에서 불어오는 동풍과 동풍을 막아주며 동해를 지키는 두타산과 청옥산의 영향이 크다고 전문가들은 말한다. 그래서 그런지 동해에 올해 내린 눈들도 마치 동화 속 이야기 같이 그야말로 효자 눈이었다. 그 중심은 해님과 기온, 제설작업 등이 있었지만 신기한 결과가 몇 차례 반복됐다. 동해의 눈은 보통 2, 3월에 내리는 경우가 많아 그럴 수 도 있겠지만 올해는 약속이라도 한 듯 밤새 내리던 눈은 새벽이면 녹는 일정을 반복하는 모습이다. 시민들은 올해 내린 눈은 효자 눈이라고 칭찬이 자자하다. 특히 제설작업도 모래 등이 사용되지 않아 아침 출근길 도로는 오히려 대청소라도 한 듯 깨끗한 모습이다. 이런 동해가 자랑스럽고 좋다. 동해에 사는 이유기도 하다.

둘째는 눈 온 뒤 동해의 하얀 나라가 좋다. 계곡과 포구, 산, 골목 등이 조화롭게 펼쳐진 동해는 폭설여행 장소로도 인기다. 대표적인 장소는 민족의 영산 두타산, 국민관광지 제1호 무릉계, 청옥산, 논골담길 등이다.

두타산 무릉계, 사진_동해시 DB
두타산, 사진_동해시 DB
두타산 소나무, 사잰_김원기

셋째는 천천히 변하는 도시이고 새벽빛과 밤, 저녁노을이 아름답다. 주요 장소는 행복한 섬, 망상해변, 추암해변, 논골담길, 도째비골, 해랑전망대 등이다. 해가 모습을 감추고 나면, 또 다른 매력이 빛을 발한다. 때로는 고즈넉하게, 때로는 화려하게. 낮보다 더 아름다운 동해의 밤이다. '일출은 동해, 일몰은 서해'란 말은 뒤로하자. 동해에서 일출은 기본, 바다를 물들이는 붉은 새벽빛과 저녁노을까지 감상할 수 있는 환상적인 장소다. 행복한 섬과 추암에서 멋진 일출을 즐긴 후 터벅터벅 논골담길로 걷자. 그곳에서는 고단했던 묵호의 삶과 이야기를 듣고 묵호항 수산물시장과 국민관광지 무릉계 등지에서 시간을 보내다 보면 어느새 오후가 된다.

•“있잖아, 몹시 슬퍼지면 해 지는 모습을 좋아하게 돼.”

생 떽쥐베리가 쓴 ‘어린 왕자’에 나오는 구절이다. 나는 언제부턴가 ‘노을’하면 어린 왕자가 생각났다. 어린 왕자가 사는 별은 워낙 작아서 고개만 서쪽으로 돌리면 언제든지 노을을 볼 수 있다. 그런데 외로울 때만 보던 그 노을을 어느 날 외로움이 사무쳐 하루에 마흔세 번이나 바라본다. 그렇게 외로웠냐는 질문에 아무런 대답이 없었던 어린 왕자, 친구라곤 장미 한 송이 밖에 없는 별에서 어린 왕자가 느낀 그 외로움, 고독을 상상해 본다
망상 저녁노을, 사진_동해시 DB

저녁노을 시간이 다가오면 묵호등대마을이나 망상해변 서쪽은 뒤쪽 바다를 지나 저 멀리 능선으로 기울고 있는 태양의 모습이 눈에 들어온다. 마치 한 폭의 신수화 같은 노을이 펼쳐진다. 도심 속 동해시 천곡동 해변에 위치한 '행복한 섬'은 밤 산책을 즐기기에 제격이다.

섬을 둘러싼 산책로에 촘촘히 설치된 조명, 멀리 반짝이는 오징어 배의 집어등 불빛으로 동해의 밤 장관이 연출된다. 형형색색의 동해 항포구들은 계절마다 다른 풍경의 밤을 선사한다.

대중교통으로 동해를 찾아 나서면 처음 아름다운 해변 망상을 만난다. <망상> 지명은 우리가 생각하는 잘못된 판단을 의미하는 망상이 아닌 정확한 동해 망 상의 표현은 바랄 망(望) 상서로울 상(祥)으로 좋은 일이 일어날 조짐을 뜻한다. 송강 정철은 <망상> 이란 시에서 '상서로움을 바라다'는 뜻으로 표현했다. 다시 말하면 망상은 평소 간절하게 바라던 상서로운 <꿈을 이루는 곳>이라 할 수 있다.

망상으로, 바다여행
복되고 길한 일이 일어난다. 꿈을 이룬다.
그곳엔 '꿈'과 '동해'가 있다!

무엇을 상상하든 그 이상을 만날 수 있는 동해로 지금 떠나자. '동해의 밤밤곡곡'은 우리를 기다린다.

논골담길, 사진_동해시 DB
행복한 섬 새벽빛, 사진_조연섭
행복한 섬 일출, 사진_조연섭
동해문화원 일출요가, 추암해변, 사진_임인선
동해문화원 일출요가, 행복한 섬 해변, 사진_임인선
행복한 섬 일출, 사진_조연섭
논골담길 폭설 야경, 사진_동해시 DB
망상오토캠핑리조트 야경, 사진_동해시 D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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