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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조연섭 Jun 14. 2024

죽서루 설계, 이 시대 피카소를 능가하는 작품!

89. 매거진_ 동쪽여행

자연과의 조화, 삼척 죽서루!
국보승격기념 학술대회 14일 개최
관동팔경 제1루, 국보 삼척 죽서루

삼척 죽서루는 자연형상을 차용하여 세워진 독특한 건축물이다. 이 건축물은 관동팔경 중 제일로, 오십천 벼랑 위에 자리하고 있으며, 작년 연말 밀양 영남루와 함께 국보로 지정되었다. 14일 오후 2시 강원대학교 삼척캠퍼스 그린에너지 연구관에서 국보지정을 기념하는 학술대회를 개최하고 국보 승격 가치 재조명과 활용방안을 모색했다.


청와대 춘추관을 설계한 정림건축 이형재 상임 고문은 “죽서루는 많은 사람들이 모르는 비경의 이유가 있다. 중앙에서 진입하지 않고 좌측으로 돌아서야 비로소 보이게 되는 설계로 되어 있다. 이 같은 접근방식은 의도적으로 바위 틈새로 보일 듯 말 듯한 인상을 준다. 조금씩 더 접근하면 양측의 기암괴석 사이로 우뚝 솟은 합각면이 완연하게 드러난다. 이는 건축가가 자연의 지형을 철저히 이용하여 건축물을 배치하였음을 보여주며, 이러한 배치가 우리 건축의 미학과 철학을 담고 있다는 것을 알 수 있다.


한편, 죽서루 기둥 길이가 서로 다른 것도 자연스러운 결과다. 이는 기존의 바위 위에 기둥을 얹어 세웠기 때문에 발생한 현상으로, 건축물이 자연과 조화를 이루는 과정에서 발생한 것이다. 이를 우리는 "덤벙 기초"라고 한다. 죽서루는 그 자체로 자연 속에 담겨 있으며, 스며드는 맛이 있는 전통 건축의 대표적인 사례다.


이와 같은 건축의 특성은 현대 건축에도 영향을 미치고 있다. 예를 들어, 청와대 춘추관 설계 시에는 부지의 공간 흐름을 읽어 대통령의 출입구를 측면 박공지붕으로 유도하였고, 정면성을 갖도록 작은 박공지붕을 추가하였다. 이는 자연과 건축물 사이의 조화와 만남을 추구한 결과다.


죽서루를 설계한 대목장은 그의 시대를 넘어선 건축적 천재로, 현대 건축가들에게도 큰 영감을 주고 있다. 그의 작품은 단순한 건축물을 넘어서 자연과 인간의 상호작용을 통해 더 깊은 의미를 전달한다.


따라서, 삼척 죽서루는 단순히 건축물이 아니라, 자연과의 조화를 통해 만들어진 예술적인 산물로서 우리에게 많은 교훈을 전달한다. 이는 우리가 언제나 자연과 조화를 이루며 살아가야 할 방향을 제시하는 것이다.


죽서루를 설계한 대목장, 그는 이 시대 피카소보다 훌륭한 천재라고 생각한다. “라고 <이교수와 함께하는 건축이야기> 글에 남기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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