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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조연섭 Jun 24. 2024

찰나의 예술, ‘누드 크로키’ 도전?

94. 매거진_ 동쪽여행

어쩌다, 누드 크로키?

23일 오후 2시, 생애 처음으로 누드 크로키를 체험했다. 동해에 위치한 월산미술관의 특별 이벤트에 초청받은 덕분이었다. 크로키의 매력에 빠져들 준비를 하며, 나는 설렘과 기대감으로 가득 찼다. 크로키는 단순히 그리는 행위가 아니라, 모델의 감정을 포착하고 그 순간을 전달하는 예술적 표현임을 깨닫게 된 날이다.

조연섭_스토리 크리에이터, 생애 첫 누드 크로키 작품

김형권 관장을 비롯한 김종수. 장성희. 허만갑 등 중견화가들이 다수 참여한 이날 미술관에 들어서자마자 나는 김형권 관장님의 말씀을 떠올렸다. "크로키는 그리는 것이 아니라 감정을 표현하고 전달하는 것이다."


김관장의 말은 이번 체험의 본질을 명확하게 짚어주었다. 누드모델을 초청해 5분, 3분, 2분, 1분의 스케치로 이어지는 3시간 여정은 그야말로 몰입의 시간이었다. 짧은 시간 안에 모델의 동작과 감정을 포착하기 위해 온 신경을 집중했다. 순간의 포착이란 얼마나 어려운지, 그러나 그 안에 담긴 깊은 예술적 성취를 깨달아가는 과정이었다.

크로키 품평, 김형권 월산미술관 관장
작품 작업중인 장재만 도우회 회장
모델로 초청된 분께 드로잉 선물
오종식 동해문화원장, 인사 및 크로키 참여
생활화가가 꿈이라는 직장인 참여자
순간을 포착하는 장성희 작가

A3 용지 크기의 드로잉 스케치 전문 도화지에 그린 첫 그림은 사람이 아니라 마치 물개를 그린 듯 실망했다. 김형권 화백의  스케치 이론강의와 장성희 작가의 곡선, 다리 팔 등 구분선 그리는 방법 코멘트는 이날 체험의 동기 부여가 됐다. 5분 타임을 시작으로 1분 안에 스케치하는 시간 등 총 50여 장 규모의 3시간 드로잉 스케치를 끝까지 참여했다.


이날 나에게는 특별한 선물이 주어졌다. 크로키 특별전에 초청된 장성희 드로잉 전문가의 개인 인물 라이브 드로잉을 받게 된 것이다. 장 작가의 능숙한 손길이 내 모습을 캔버스 위에 그려나갈 때, 나는 작가의 예술적 표현에 감탄할 수밖에 없었다. 작가는 나의 외형을 그리는 것이 아니라, 젊어지려고 노력하는 나의 내면 삶과 이야기를 담아내려고 노력한 흔적이 보였다. 그림은 마치 나의 전직을 아는 듯 퓨전 화한 멋진 Dj의 모습 같기도 군에서 갖 제대한 군인 같기도 하다. 그림을 받는 그 순간, 예술이란 무엇인가에 대한 깊은 성찰을 할 수 있었다.

징성희 작가의 작품, 작품명_ 조연섭

이 체험은 나에게 새로운 영감을 주었다. 8월 10일에 준비하고 있는 국가유산청의 “아리울 위크앤드 클래스” 공모사업에서 개막 공연 드로잉 쇼와 체험을 고민해 보기로 했다. 크로키 체험을 통해 얻은 감동과 배움을 많은 사람들과 나누고 싶었다. 드로잉 쇼는 단순한 공연이 아니라, 예술의 본질을 탐구하고 공유하는 장이 될 것이다.


크로키는 나에게 단순한 예술 기법을 넘어서, 순간을 포착하는 예술적 힘과 감정의 깊이를 깨닫게 해 주었다. 이번 경험을 통해 나는 예술의 새로운 세계를 경험하게 되었고, 그 여정은 계속될 것이다. 크로키를 통해 얻은 소중한 깨달음과 감동을 더 많은 이들과 나누며, 예술의 아름다움을 전파하는 데 힘쓰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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