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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조연섭 Jun 26. 2024

온몸으로 전하는 인문학적 흥, 국악인 임웅수

95. 매거진_ 동쪽여행

흥과 인문학의 조화, 임웅수의 국악 철학!

최근 동해문화원 동해학 아카데미 특강에서 만난 한국 영화계 거장이자 대한민국 예술원 회원인 정지영 영화감독은 '감독은 카메라로 글을 쓴다."라고 했다. 지난 20일 동해지역의 농업민속, 보역새놀이 민속 지도 현장 연출자로 방문한 대한민국농악연합회 임웅수 이사장에게도 습관적으로 질문을 던졌다. 이사장님 국악인들이 글을 쓰는 방식은 어떤 방법이 있을까요?  이사장은 답변에서 '국악인은 몸으로 글을 쓴다."라고 했다. 임이사장은 단순히 국악을 연주하는 예술가를 넘어, 인문학적 깊이를 국악에 녹여내는 진정한 문화인이다. 이사장의 어록, “국악인은 몸으로 글을 쓴다”는 말은 단순한 비유를 넘어선, 국악이 갖는 예술적 가치와 철학적 깊이를 함축하고 있다.

임웅수 글, ‘꿈 함께 가는 길’표지

임이사장은 충청도 출신으로, 대한민국농악연합회 이사장, 경기도 무형유산 광명농악 제20호 예능보유자다. 농악을 한국인의 자존심이라고 주장하는 그가 지닌 농부 같은 소박함과 따뜻함은 그를 인간적으로도 매력적인 인물로 만든다. 그의 지도력은 겸손함 속에서도 강하게 빛난다. 이러한 그의 성품은 그가 국악을 통해 전달하고자 하는 메시지와 맞닿아 있다.


국악은 음악의 한 장르를 넘어서, 우리의 삶과 문화, 역사와 정신을 담고 있는 종합예술이다. 임이사장은 국악인에게도 인문학적 요소가 중요하다고 강조한다. 이는 국악이 기교와 기술의 영역을 넘어, 인간의 삶과 철학을 담아내는 예술임을 의미한다. 국악을 통해 우리의 역사와 문화를 이해하고, 더 나아가 우리 자신을 성찰할 수 있는 계기를 마련하는 것이다.


임이사장의 리더십은 기술적 지도력을 넘어, 인문학적 깊이를 바탕으로 한 철학적 리더십이다. 그는 항상 최선을 다하며, 그의 가르침 속에서 흥과 진정성을 함께 전달한다. 오종식 동해문화원장은 "강의가 있는 매주 목요일이 기다려지는 이유가 있다고 한다. 임이사장은 ‘흥’의 진수를 알려준 사람이기 때문이다."라고 말했다. 이 말에서 알 수 있듯이, 임이사장은 농악을 지도하는 것이 아니라, 국악이 지닌 본질적 즐거움과 흥을 전하고 있다.


임이사장이 강조하는 ‘흥’은 단순 즐거움보다 우리 삶의 근본적인 에너지를 의미한다. 국악의 흥은 우리를 살아있게 하고, 우리 삶을 풍요롭게 한다. 그와 만나는 시간은 늘 삶을 풍요롭게 하는 흥이 풍성한 인문학적 성찰의 시간이 된다.

농악은 한국인의 자존심, 임웅수

임이사장은 국악의 기술적 측면을 넘어, 그 안에 담긴 인문학적 깊이를 강조하는 예술가이다. 그의 리더십과 가르침은 농악은 물론 국악을 통해 삶의 깊이를 이해하고, 우리 자신을 성찰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한다. 이러한 그의 철학은 국악을 더욱 풍요롭게 하고, 우리 삶을 더욱 깊이 있게 만든다. 임이사장이 전하는 ‘흥’의 진수는 단순한 즐거움을 넘어, 우리 삶의 본질을 깨닫게 하는 인문학적 흥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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