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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조연섭 Jun 28. 2024

노동과 희망의 상징, ‘장성광업소‘ 추억 속으로!

38. 매거진_ News

생활예술을 시민사회와 공유하며 공공의 영역까지 확대한 사회적 예술가 전제훈 작가의 '소중한 기억들'

100년 역사의 장성광업소는 한 시대의 치열한 노동과 희망의 상징이었다. 그러나 이제는 그 긴 여정을 마치고 역사의 한 페이지로 남게 되었다. 특히 의미 있는 기억은 광부이자 사진작가인 전제훈 작가의 사진전 '숭고한 기억들'을 비롯한 그간의 기록 들은 과거를 되돌아보며 추억을 소환하는 소중한 시간들이었다. 작가의 사진전 평가로 몇 차례 전시 현장을 다녀온 필자는 그 감동을 많은 이들과 나누고 싶고 기록으로 남기고 싶은 심정이다.

사진전에서
6월 28일 종업식, 사진_ 전제훈작가
전시장에서 작가와
장성광업소 28일 종업식

수차례 조명한 사진전이지만 6월 30일까지 열린다는 이번 마지막 사진전이 열리는 장성광업소는 현장 직원에 따르면 6월 28일 오늘자로 정문이 폐쇄될 것이라고 한다. 가슴이 메인다. 현장 배려 덕분에 갱도내부를 잠시 들여다볼 수 있었다. 귀중한 경험이었다.


갱도 안으로 들어서자 어둠 속에서 반짝이는 광부들의 땀방울이 떠오르는 듯 사진 속 얼굴들이 스쳐간다. 그곳은 작업장 보다 삶의 현장이었고, 생의 터전이었다. 전작가의 사진들은 이러한 생생한 현실을 고스란히 담아내고 있었다. 사진 속 광부들은 각기 다른 얼굴과 표정을 하고 있었지만, 그 눈빛 속에는 시대의 정신과 한결같은 결의와 희망이 담겨 있었다.


전작가의 작품은 치열하게 살아낸 이들의 삶을 전하고 있다. 이야기 속에는 눈물과 땀, 그리고 보이지 않는 희생이 담겨 있다. 사진전에서 마주한 각 사진은 마치 한 편의 시처럼 다가와 가슴 깊이 울림을 준다. 그들은 우리에게 무엇을 위해, 누구를 위해 일했는지를 묻고 있는 것 같았다.


광부로서의 삶을 기록한 전작가의 사진전은 특별한 의미를 갖는다. 그것은 우리가 잊지 말아야 할 과거의 한 조각이며, 우리 사회의 근간을 이루는 중요한 기억이다. 우리는 이를 통해 과거 고난을 잊지 않고, 그 속에서 앞으로 나아갈 힘과 용기를 얻을 수 있다.


장성광업소와 같은 공간은 이제 사라지지만, 그곳의 삶과 기억은 우리 마음속에 영원히 남을 것이다. 치열하게 시대를 살아낸 모든 분들께 존경과 감사의 마음을 전하고 싶다. 특히 그들의 희생과 노고가 헛되지 않도록, 우리는 그 기억을 소중히 간직해 온 전작가에게 큰 박수로 응원하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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