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4. 매거진_ 맨발 걷기
풍랑도 비껴간 동해의 여명
동해 천곡동 도심 속 행복한 섬 해변은 그야말로 도시 속 보석이다. 아침의 찰나, 여명이 열리는 순간, 이곳은 마치 마법처럼 우리에게 자연의 아름다움을 선사한다. 필자는 237일째 맨발로 이 해변을 걷고 있다. 해믿기 어려운 여정이지만, 매일 아침 이곳에서 나는 새로운 에너지를 얻는다.
오늘 아침은 풍랑주의보가 내려진 날이었다. 바람이 거세게 불고, 파도는 힘차게 해변을 때렸다. 하지만 이런 날씨에도 나를 비롯한 맨발러들은 주저하지 않았다. 우리는 해변으로 나섰고, 그 순간 여명이 우리를 반겼다. 붉은 해가 동해의 수평선 위로 떠오르며 새로운 하루를 알렸다. 그 찰나의 여명 속 빛은 마치 우리 맨발러들에게 '오늘도 행복하라'라고 속삭이는 듯했다.
맨발로 해변을 걷는 것은 기대 이상의 의미를 지닌다. 우리는 맨발로 땅을 밟으며 자연과 하나가 된다. 그 속에서 자연 에너지를 직접 느끼고, 몸과 마음을 치유한다. 발바닥을 통해 전해지는 촉감, 신선한 바람, 따뜻한 햇살, 모래의 모든 느낌을 우리에게 전해준다. 이 감각들은 나를 깨워주고 우리가 잊고 지낸 자연의 소중함을 다시금 일깨워 준다.
천곡동 행복한 섬 해변의 아름다움은 경치가 전부는 아니다. 이곳은 도시 속에서 자연을 만날 수 있는 특별한 장소이며 최고의 선물이다. 맨발러들이 해변을 걸으며 자연의 리듬에 맞춰 걷다 보면, 일상의 스트레스와 피로는 어느새 사라지고, 땅속 자유전자를 만나 마음속 깊은 곳에서부터 치유 에너지가 솟아난다. 맨발로 걷는다는 것이 이처럼 큰 변화를 가져올 수 있다는 사실은 늘 놀랍기만 하다.
이제는 혼자가 아니다. 청춘에서부터 어르신에 이르기까지 많은 시민들이 맨발러가 되어 이 해변을 걷고 있다. 그들은 함께 이 여정을 공유하며, 각자의 삶 속에서 자연의 힘을 느끼고 있다. 맨발러들의 행진은 개인의 운동은 물론, 공동체의 움직임으로 성장하고 있다. 시민 모두가 맨발러가 되는 그날까지 우리의 행진은 멈추지 않을 것이다.
우리는 맨발러다. 우리는 자연과 하나가 되며, 그 속에서 행복을 찾는다. 오늘도 내일도 우리는 지속해서 걸어갈 것이다. 해변 위작은 발자국들이 모여 큰 변화가 될 것을 믿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