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30. 매거진_ 글소풍
지역문화의 미래
문화포털 ‘지역N문화’ 콘텐츠 활성화 회의
1일 오후 서울 마포 한국문화원연합회 사무실에서는 지역문화콘텐츠팀 주최로 문화포털 지역N문화 콘텐츠 활성화를 위한 회의가 열렸다. 이 자리에는 전라권 곡성문화원 조준원 원장, 경기권 이천문화원 이동준, 충청권 대덕문화원 김인숙, 경상권 청송문화원 김익환, 강원권 동해문화원 조연섭 국장, 한국문화원연합회 김현수 지역문화콘텐츠팀 팀장과 신민영 주임 등 관계자 10여 명이 참석했다.
회의의 주요 안건은 연합회가 그간 추진한 디지털 사업과 지역문화원의 역할, 디지털사회와 자원의 중요성, 가야 할 방향과 콘텐츠 생산에 지역문화원 참여 방안 등이다. 특히 인구 2만 6천여 명 내외인 전남 곡성에서 연간 36만 명이 방문한다는 곡성문화원 홈페이지 인터페이스 사례를 참고하며 심도 깊은 논의가 이루어졌다.
한국문화원연합회는 전국 232개 지방문화원의 소장 자료를 디지털화하여, 지역 간 문화 정보 격차를 해소하고 소실 위기의 기록물을 보존하고자 문화포털 ‘지역N문화’를 운영 중이다. 이 시스템은 관리 사각지대에 놓인 민간 기록물의 수집·보존·관리 기능을 확장하여, ‘지방문화원 통합자료관리시스템’을 통해 운영되고 있다.
하지만 회의에서는 몇 가지 문제점이 제기되었다. 첫째, 연합회의 디지털 사업에서 지역문화원의 역할이 무엇인가에 대한 근본적인 질문이 있었다. 둘째, 지역N문화 포털과 정보 시스템이 누구를 위해 존재하는가에 대한 의문도 있었다.
이날 회의는 이러한 문제점을 진단하고, 기존 전문가에 의뢰하던 포털 커뮤니티와 분야별 콘텐츠 자료 작성을 지역문화원과 연계하여 지역에서 함께 처리하는 방법을 논의하는 자리였다. 강원권에서 참석한 저는 우선 글의 신뢰도를 높이기 위해 “지역학과 르포, 에세이 등 글의 구분”이 명확해야 한다고 했다. 또한, “지역문화원 스스로 서버를 구축하고 종합적인 개별 아카이브를 구축하는 것은 예산과 인력 문제 등 현실적으로 불가능하기 때문에, 연합회의 통합자료관리시스템 서버를 활용하고, 운영체제와 응용 프로그램 사이에 저렴한 API(Application Program Interface)를 구축하는 방법이 먼저”라고 강조했다.
회의 결론은 다음과 같다. 첫째, 지역N문화의 콘텐츠는 고유한 문화로 지역문화원이 참여해야 한다. 지역학 기사는 저작권 등 문제가 우려되는 경우 감수 제도를 도입해 문제점을 보완하기로 했다. 또한, 복제할 수 없는 경험을 통해 완성된 사업 경험에 대한 이야기를 작성하는 방안도 고민하기로 했다.
둘째, 디지털 사업은 간단한 웹 미디어 사업도 인터페이스와 안정성을 위해 버그 수정 등 시간과 인내가 필요하다. 300억 원 이상 투입된 한국문화원연합회의 디지털 플랫폼 사업도 단계별 문제점과 개선 사항을 지역문화원과 함께할 방향으로 검토해 성장하는 방안을 고민해야 한다. 지역문화원 없이는 연합회도 존재의 의미가 없기 때문이다.
이번 회의는 지역문화원이 나아갈 방향과 디지털화의 중요성을 다시금 확인하는 계기가 되었다. 앞으로도 한국문화원연합회와 지역문화원이 협력하여, 지역문화의 가치를 높이고 보존하는 일에 앞장서기를 기대해 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