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변 맨발 걷기, 오감으로 경험하는 생명의 과학

77. 매거진_ 맨발 걷기

by 조연섭
오감으로 경험하는 생명의 과학

맨발 걷기를 시작한 지 268일째 되는 날입니다. 오늘따라 그간의 폭염이 식은 듯 가을의 내음이 오감으로 느껴지는 아침입니다. 해변을 맨발로 걷는 것은 육 제적인 운동보다 우리 몸과 정신을 정화하는 놀라운 경험입니다. 이는 우리 신체의 오감을 총동원하여 자연과 교감하는 특별한 순간이자, 현대인의 지친 삶에 활력을 불어넣는 생명의 과학입니다.


먼저, 맑은 자연에서 발바닥이 모래를 느끼는 감각은 독특합니다. 따뜻한 모래알이 피부를 스치는 느낌은 마치 지구와 직접 맞닿아 있는 듯한 원초적인 감각을 느끼게 합니다. 우리 몸에 자연의 에너지를 직접 전달하는 통로가 되어, 도심 속에서 잊고 지낸 자연의 리듬을 다시금 깨닫게 합니다. 매끄럽고 부드러운 각양각색의 크고 작은 모래는 우리의 발을 부드럽게 감싸주고, 때로는 작은 조약돌이 발바닥을 자극하여 혈액 순환을 돕는 역할을 합니다.


해변을 걷다 보면, 시야에 펼쳐지는 아름다운 풍광이 눈에 들어옵니다. 광활한 바다와 하늘이 맞닿아 있는 수평선, 저 멀리 떠 있는 흰 구름과 파란 하늘의 조화는 한 폭의 그림 같습니다. 이 시각적 자극은 우리의 마음을 넓고 평온하게 만들어 주며, 바쁜 일상에서 벗어나 마음의 안정을 찾게 합니다.


바다 내음은 또 하나의 중요한 요소입니다. 짠내와 섞인 바다 향기는 폐 속 깊이 스며들어 우리를 상쾌하게 만듭니다. 바다의 냄새는 해조류와 염분과 태양의 향이 섞여 독특한 자연의 향을 만들어 냅니다. 우리의 후각을 자극하여 정신적인 맑음을 전해주며, 스트레스 호르몬을 해소하는 데 큰 도움을 줍니다.


자연에서 발생하는 파도 소리 또한 빼놓을 수 없습니다. 파도가 해안가에 부딪칠 때마다 들리는 일정한 리듬은 마치 자연이 들려주는 자장가와 같습니다. 이 청각적 자극은 우리의 뇌파를 안정시키고, 깊은 이완 상태로 이끌어줍니다. 마음의 긴장을 풀고, 자연의 소리에 귀 기울이는 순간 우리는 진정한 평화를 느낄 수 있습니다.


마지막으로, 해변 걷기를 마치고 마시는 맑은 물 한 잔은 그야말로 생명의 원천이 되는 생명수입니다. 땀으로 인해 손실된 수분을 보충하면서, 물은 우리의 몸을 재충전시켜 줍니다. 깨끗한 물이 몸속으로 들어오면, 갈증 해소 이상의 의미를 가집니다. 물은 우리의 생명력을 북돋우며, 투명한 물 한 모금은 우리의 정신을 맑게 합니다.


해변 맨발 걷기는 이렇듯 오감으로 경험하는 완전한 자연과의 교감입니다. 우리의 몸과 마음을 정화하고, 자연의 리듬에 동화되며, 진정한 휴식을 찾는 시간입니다. 현대인의 바쁜 일상 속에서 이러한 순간을 찾아보는 것은 매우 중요합니다. 맨발 걷기는 우리에게 생명의 에너지를 주는 과학적이고도 자연적인 치유의 과정입니다.

해변을 걷는 90대 어르신, 사진_ 조연섭
일출을 기다리는 사람과 걷는사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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