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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조연섭 Aug 15. 2024

울릉도•독도 수토 민간사료, ‘항길고택문고’ 재조명

41. News

항길고택문고와 독도 영유권, 역사적 자료의 재조명과 의미

동북아역사재단 독도연구소는 독도 영토 주권 강화를 위해 '항길고택문고'를 재조명하는 학술대회를 14일 오후 재단 소속 독도연구소 주관으로 개최했다. 독도연구에 있어 새로운 지평을 열며, 항길고택문고의 민간사료 가치를 재발견하는 시간이었다.


동해 송정 고 김남용 댁에서 소장해 오다 2018년 동북아역사재단에 기증한 항길고택문고는 방대한 규모의 고문서로 이루어진 민간자료의 보고이다. 이 문고에는 조선시대부터 20세기 전반에 이르는 다양한 자료들이 포함되어 있으며, 특히 강원도 영동 지역의 유력 가문이었던 강릉김 씨, 남양홍 씨, 강릉최 씨 등의 기록물이 다수 포함되어 있다. 또한 삼척, 동해, 강릉 지역에 대한 관찬 및 사찬 자료들, 그리고 강릉김 씨 감찰공파 항길장(항길고택)에서 100년 이상 지속적으로 작성된 일기 등이 소장되어 있어, 문고의 자료적 가치는 실로 크다.


이번 학술대회는 이러한 항길고택문고의 자료를 활용하여 독도 영유권 논거를 강화하고자 하는 목적에서 기획되었다. 특히 '울릉도•독도 수토의 역사'라는 주제를 중심으로, 조선 정부가 시행한 해양 도서 정책의 실태와 인식을 조명하는 데 초점을 맞추었다. 독도 영유권 논거가 특정 사건이나 사료에 의존하는 한계를 극복하고, 보다 정교하고 입체적인 논거를 구축하는 데 초점을 맞췄다.


동북아역사재단 11층 회의실에서 진행된 이날 학술대회는 강원대 손승철 명예교수의 기조 강연을 시작으로, 총 4개의 주제발표와 지정토론, 그리고 참석자 전원이 참여하는 종합토론으로 진행됐다. 손승철 명예교수는 항길고택문고 소장 자료의 현황과 그 의의에 대해 깊이 있는 분석을 제시하였으며, 독도 연구의 새로운 가능성을 열어주는 중요한 항길고택문고 소장 자료의 현황을 제공했다. 각 주제발표와 지정토론에서는 항길 고택 문고의 주요 자료들을 중심으로, 조선시대 울릉도와 독도에 대한 수토의 역사를 재조명하며, 독도 영유권의 역사적 기반을 다지는 시간을 마련했다.


독도연구소는 이 대회를 통해 독도 영유권 논거 강화를 위한 새로운 방향을 제시하고자 했다. 항길고택문고가 가진 독도 영유권 논거로서의 잠재력을 발굴하고, 이를 독도 아카이브와 연계하여 독도 관련 연구에 기여할 수 있는 다양한 활용 방안을 모색할 필요가 있음을 공유했다. 영유권을 지키기 위한 노력도 중요하지만 우리 민족의 역사적 정체성을 강화하는 중요한 작업으로 볼 수 있다.


결국, 이번 학술대회는 독도 영유권을 수호하기 위한 역사적 자료의 중요성을 재확인하고, 이를 기반으로 한 논거 강화를 위한 구체적인 방안을 제시했다는 점에서 큰 의미를 갖는다. 항길고택문고는 독도 연구의 새로운 원천으로, 앞으로도 독도 영유권 논거를 확장하고 강화하는 데 중요한 역할을 할 것으로 보인다.


기조강연을 담당한 손승철 강원대학교 명예교수는 우리가 ‘수토’에 주목하는 이유는 일본 외무성 홈페이지는 ‘다케시마를 일본 고유의 영토’라고 주장하고 있고, 한국 외교부 홈페이지는 ‘독도는 역사적, 지리적, 국제법적으로 우리 고유의 영토라고 나와있기 때문’이며, “조선후기 울릉도 수토에 관한 연구는 독도영유권 문제를 해결하는데 아주 중요한 역사적인 사실을 제시하고 있다. 울릉도 수토는 이사부의 우산국 복속 사실과 안용복의 도일사건, 그리고 장한상의 수토 이후 200년간 조선이 실제로 울릉도와 독도를 영유하고 관리해 왔다는 중요한 역사적 사실을 입증하는 귀중한 사료이다.


이처럼 '항길고택일기'를 포함하여' 항길고택문고'의 사료적 가치는 매우 다양하고 중요하다. 2007년 강원대학교 고 배재홍 교수에 의해 사료의 존재가 처음 알려지고, 2011년 항길고택일기의 수토 내용이 활용되어 처음 논문으로 발표되었다. 그러나 이용에 제한이 있어 일반연구자들에게 이용되지 못하다가, 2018년 동북아역사재단에 기증된 이후에야 열람이 가능해졌고, 이원택 에 의해 구체적인 내용이 알려졌다. 2024년 현재 이를 이용한 연구논문이 2편밖에 없지만 향후 적극적으로 활성화되기를 기대하며, 조선왕조 실록, 승정원일기, 비변사등록, 일성록, 각사등록 등은 모두 관찬사료이나 ‘항길고택문고’는 민간에서 일기 형태로 작성한 대표적인 ‘민간사료‘다. “라고 했다.

[항길고택문고_참고] 항길고택문고는 항길고택 사람들이 18세기부터 20세기 초까지 123권으로 기록한 일기를 말한다.

일기에는 울릉도 수토를 위한 지역민의 역할이 기록되어 있는데, 울릉도 수토를 담당하였던 삼척진영에 수토가 있던 해에는 어김없이 수토료(搜討料)를 납부했으며, 울릉도 수토를 마치고 배가 육지로 회항할 때 후망수직군(候望守直軍)으로 동원되어 배가 어디로 접안하는지 등이 기록돼 있다. 특히 울릉도 수토를 하러 간 군인들에게 지급할 울릉도 수토료(搜討料) 또는 수토료미(搜討料米)를 울릉도 수토가 있는 해에는 지역주민들이 어김없이 납부하였던 사실이 기록된 것은 ‘항길고택일기’에서만 볼 수 있는 중요한 내용이다.

이 항길고택문고의 자료들은 2018년 10월, 동해시 송정동 한길고택의 김남용의 딸 김상래여사에 의해 동북아역사재단에 기증되었고, 이 과정에는 한국수산개발연구원 백인기 박사와 울진 봉평리 신라비전시관장 심현용 박사의 노고가 컸다고 당시 담당자였던 이원택박사가 밝힌 바 있다. 기조강연을 담당한 손 명예교수는 “오랜 역 사적 유물과 유산을 지켜낸 노고를 치하하고 존중하는 의미에서 ‘한길댁' 대신에 '항길고택문고'로 칭할 것을 제안했다고 한다. 항길고택문고에 대한 사료조사는 1997년 국사편찬위원회의 주관으로 두 차례 이루어졌다.
 
국사편찬위원회 홈페이지에서 전자자료도서관으로 들어가 강원도 동해시 강릉김 씨 소장 자료(사료군 DG014)를 검색하면 된다. 검색 결과 고서와 고문서는 고문서가 353건, 고서 가 4건이다. 그러나 수토와 관련된 항길고택일기는 홈페이지에는 누락되어 있다. 누락된 이유는 정확히알 수 없지만, 아마도 오래되어 보존 상태가 좋지 않았고, 무엇보다도 책자를 별도로 만들어 체계적으로 기록한 일반적인 일기와 달리, 을 그대로 사용하여 상단 여 백 및 해당 날짜에 여러 가지 사항들을 단편적으로 간략하게 기록해 놓았고, 게다가 균일하 게 묶여 있지도 않고, 표지가 없는 것도 있어. 사료적 가치가 그다지 높지 않다고 생각한 듯하다고 했다.
 
이 문고는 울릉도 수토를 알 수 있는 기록이 다수 있는데, 특히 관찬사료에 없는 19세기 세도정치 시기에 중앙의 정치가 문란하여 울릉도 수토를 제대로 하지 않았을 것이라고 생각했는데 이 문고에서만 남아 있는 자료에 의하면 세도정치 시기에도 수토가 2년마다 매우 규칙적으로 수토 되었음을 알 수 있었고 수토 관련 세금 기록과 수토선의 토착을 탐지하기 위한 후망군 운용 등 수토 관련 자료가 다수 가록되어 있어 향후 수토 연구에 매우 중요한 자료로 활용될 것이다. “라고 했다.
주제발표, 장정수_ 동북아역사재단 연구위원
기조강연, 손승철 명예교수
오종식 원장, 윤종대 역사문화연구회 회장, 홍순왕, 신혜영 이사, 기록센터 홍협 연구원
동북아역사재단, 도시환  독도담당
손승철 강원대학교 명예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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