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3. 맨발 걷기
일출과 작은 배 이야기
동해 해변에서 맨발 걷기 시작한 지 275일 되는 오늘, 거센 파도 소리와 함께 새로운 하루를 맞이했다. 파도는 어제처럼 요란하게 밀려왔지만, 멀리 보이는 작은 고깃배들은 평온하게 그들의 일을 이어가고 있었다. 이곳에서 바라보는 동해의 장엄한 일출은 늘 마음을 울린다. 오늘 아침, 나는 떠오르는 태양이 작은 고깃배를 환하게 비추는 아름다운 풍경을 마주했다.
고깃배의 일생은 사람의 일생과 다르지 않다. 기록을 보면 어떤 배들은 풍랑을 만나 수많은 생명을 앗아간 비극적인 역사를 가지고 있다. 반면, 오늘 아침 태양빛을 받아 반짝이는 고깃배의 모습은 평화롭기만 하다. 고기잡이 배의 현장은 극단적으로 대조되는 두 가지 모습, 즉 평온과 위기를 동시에 품고 있는 듯하다. 이는 우리 삶의 양극화된 현실을 닮았다.
바다에서의 삶은 언제나 자연의 법칙에 순응하며 살아가야 한다. 고깃배의 운명은 예측할 수 없는 바다의 변덕스러움에 달려있다. 이러한 불확실성 속에서 그들은 끊임없이 도전하며 오늘을 살아간다. 그 모습은 우리에게 많은 것을 시사한다. 우리 또한 인생이라는 바다 위에서 저마다의 항해를 이어가고 있기 때문이다.
이처럼 우리 인생도 고깃배의 항해와 다를 바 없다. 매일 맞닥뜨리는 크고 작은 풍랑 속에서 때로는 좌절하고, 때로는 새로운 희망을 발견하며 나아간다. 아침마다 일출을 바라보며, 나는 삶의 새로운 가능성과 힘을 얻는다. 우리 모두가 각자의 삶 속에서 빛나는 순간들을 마주하며 살아가기를 바란다. 일출과 고깃배의 이야기는, 그저 지나쳐버릴 수 있는 순간 속에서도 삶의 깊이를 발견하게 해주는 특별한 교훈을 남긴다.
결국, 우리의 삶도 바다처럼 변화무쌍하지만, 그 속에서 우리는 서로 연결되어 있으며, 그러한 연결이 삶을 더욱 풍요롭게 만든다. 매일 아침 해가 뜨고 지듯, 우리의 삶도 그렇게 자연의 일부로서 끊임없이 이어진다. 이 신비로운 세상에서, 우리는 서로가 마주치는 순간마다 특별한 의미를 찾을 수 있기를 꿈꾼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