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4. 맨발 걷기
잔잔한 파도와 맨발 걷기... 한섬이 좋다!
잔잔한 파도와 몰려드는 시원한 바닷바람은 아침의 고요를 깨우는 듯하다. 동해 도심의 해변, 맨발 걷기 276일 차, 동해 행복한 섬은 오늘도 변함없이 평화롭다. 해변의 모래알들은 어제의 태양 아래 달구어졌다가 오늘의 파도에 식혀진다. 장검다리 광복절 연휴를 즐기는 여행자들은 저마다 수평선을 향해 고개를 들어 일출을 기다리며 또 다른 하루를 맞이할 준비를 한다.
하늘이 점점 붉게 물들어가는 순간, 여행자들의 눈은 아침의 경이로움에 감탄한다. 그들은 바다의 끝에서 떠오르는 태양을 기대했지만 그친 여명을 마주하며 새로운 시작을 맞이한다. 그 순간만큼은, 세상의 모든 걱정과 불안이 사라지고, 마음속에 평화가 깃든다.
오늘도 어김없이 이곳 한섬은 해변을 맨발로 걷는 사람들의 행진이 분주하다. 맨발러들은 자연과 하나가 되어 모래와 파도 속을 걷는다. 발바닥을 간지럽히는 모래와 발등을 감싸는 물결은 그들에게 자연의 리듬을 느끼게 한다. 맨발 걷기는 그저 운동이 아니다. 자연과 호흡을 맞추고, 마음의 평화를 찾는 과정이다.
파도는 시끄럽지 않다. 그것은 낮은 속삭임으로 해변을 어루만지며, 오랜 세월을 거쳐온 이야기를 들려준다. 그 속삭임 속에는 자연의 지혜가 담겨 있고, 마음을 다독여 주는 위로가 있다. 여행자들은 파도의 소리에 귀를 기울이며 일상의 소음을 잊는다.
아침바다는 시간을 잊게 한다. 그곳에서는 시계의 초침 소리가 들리지 않는다. 오직 자연의 흐름에 몸을 맡길 뿐이다. 수평선 너머로 떠오르는 태양을 준비하는 은은한 여명과 잔잔한 파도의 조화 속에서 여행자들은 그 순간의 고요함과 평화를 만끽한다.
한섬의 아침은 삶의 작은 행복을 발견하고, 스스로를 다시 돌아보는 시간이다. 발걸음을 옮길 때마다 마음은 조금 더 가벼워지고, 파도의 속삭임은 다시금 희망을 품게 한다. 해변을 걸으며, 여행자들은 오늘 하루의 특별한 순간들을 가슴 깊이 새긴다. 여행자들과 맨발러들은 이 아름다운 아침을 기억하며 다시 발걸음을 내딛는다. 잔잔한 파도와 함께하는 평화로운 아침은 그들의 마음속에 오래도록 남아 있을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