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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조연섭 Sep 12. 2024

동해 집어등 불빛, 관광자원화 어떨까?

97. 맨발 걷기

고기잡이 집어등의 불빛, 동해의 숨은 자산을 관광자원으로!

맨발 걷기 296일 차 동해 행복한 섬을 걸었다. 동해의 어촌 풍경은 일상적이면서도 한편으로는 비현실적일 정도로 아름답다. 특히 여명이 밝아오는 새벽녘에 바다 위에 떠 있는 고기잡이 집어등의 불빛은 마치 별이 바다에 내려앉은 듯한 장관을 연출한다. 이러한 풍경은 자연경관의 아름다움도 있지만 어업 활동과 인간의 생계가 빚어낸 동해의 살아있는 수산 문화유산이다. 집어등 불빛과 맨발 걷기, 일출요가, 일출 중심으로 문화콘텐츠를 개발하고 관광자원화와 더불어, 이를 수산문화유산으로 등재하는 방안은 동해의 경제적, 문화적 가치를 높일 수 있는 기회로 다가온다.

행복한섬 집어등, 사진_ 조연섭
행복한섬 집어등, 사진_ 조연섭

우선, 집어등 불빛의 아름다움은 시각적 즐거움도 있지만 지역의 어업 활동을 상징하는 중요한 문화적 요소다. 집어등은 밤바다에서 고기잡이를 할 때 물고기를 유인하기 위해 사용하는 필수 도구다. 오랜 세월 동안 이 불빛은 어부들에게는 생계의 불빛이었고, 마을 사람들에게는 바다의 존재감을 확인하게 해주는 신호였다. 이러한 집어등의 불빛을 어업 도구로만 간주하기보다는, 그 속에 담긴 이야기를 발굴해 관광 자원으로 발전시키는 것이 동해의 지역 경제와 문화적 가치에 큰 도움이 될 것이다.


집어등을 활용한 관광자원화는 일출, 맨발 걷기, 요가와 같은 체험 프로그램과 결합될 때 그 효과가 극대화될 수 있다. 예를 들어, 동해의 한삼해변에서 맨발로 해변을 걸으며 맞이하는 일출과 집어등의 불빛은 자연과 인간이 함께 빚어낸 장대한 풍경이다. 이런 경험을 통해 여행자들은 경관을 감상하는 것에서 나아가, 자연과 교감하며 심신의 안정을 찾는 특별한 시간을 보낼 수 있다. 맨발 걷기는 자연을 직접적으로 느끼며 몸과 마음을 정화하는 활동으로, 바다의 시원한 모래 위를 걷는 행위는 심리적 안정감과 함께 건강 증진에도 큰 도움을 준다.


이러한 체험 요소에 집어등 불빛을 결합함으로써, 일출과 여명의 아름다움과 더불어 어업과 인간의 삶이 어우러진 동해만의 독특한 경험을 제공할 수 있다. 일출 요가와 함께 새벽의 고요한 바다에서 집어등 불빛을 바라보며 진행하는 명상은, 도시의 소음과 복잡함에서 벗어나 자연 속에서 재충전의 시간을 갖고자 하는 현대인들에게 매우 매력적인 프로그램이 될 것이다.


또한, 집어등과 관련된 이러한 활동을 단순히 관광 자원으로만 머물게 하는 것이 아니라, 수산문화유산으로 등재하여 보존하고 계승하는 것은 중요한 과제다. 한국의 수산업은 오랜 역사를 지닌 중요한 문화적 자산이며, 그중에서도 집어등과 같은 도구와 기술은 한국 어촌의 삶과 밀접한 관련이 있다. 이를 문화유산으로 등록하여 제도적으로 보호하고, 후대에 전수함으로써 어촌의 생활 문화를 보존하는 것은 경제적 이익보다 한국 수산업의 역사와 문화를 지키는 일이다.


수산문화유산 등재는 지역주민들에게는 자긍심을, 관광객들에게는 더 깊은 이해와 몰입을 제공할 수 있다. 관광자원화 과정에서 어촌의 고유한 생활 방식을 존중하고, 그 가치를 널리 알리는 일은 지역 경제 발전에도 기여할 뿐 아니라, 문화적으로도 큰 의의를 지닌다. 이러한 접근은 '관광상품화'는 물론, 문화와 자연, 인간이 공존하는 지속 가능한 관광 모델로 자리 잡을 수 있다.


[결론] 동해의 고기잡이 집어등 불빛은 어업 도구이기도 하지만 동해 바다와 그 속에 살고 있는 사람들의 삶과 역사를 반영하는 중요한 문화적 상징이다. 이를 중심으로 맨발 걷기, 일출 요가, 여명 체험과 같은 다양한 프로그램을 개발하여 관광 자원으로 활용하고, 수산문화유산으로 등재하는 것은 동해의 숨겨진 가치를 발굴하는 작업이 될 것이다. 이러한 노력이 결실을 맺을 때, 동해는 자연과 인간이 함께 만든 아름다운 이야기를 전 세계에 전할 수 있는 특별한 장소로 거듭날 것이다.

일출 맨발 걷기, 사진_ 조연섭
여명을 배경으로 맨발 걷기, 사진_ 조연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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