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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조연섭 Sep 16. 2024

맨발 걷기도 추석, 閑寂한 동해 한섬!

96. 맨발 걷기

어느덧 다시 추석이 다가왔다. 바쁘게 돌아가는 일상 속에서 잠시 멈춰, 가족과 함께 나누는 따스한 온기가 소중하게 느껴지는 날이다. 올해도 어김없이 찾아온 추석은 우리의 삶에 작은 쉼표를 준다.


동해 행복한섬에서 299일차 맨발 걷기로 맞이한 아침은 자연과 사람이 함께 어우러진 여명솨 소리의 찬란한 풍경 속에서 시작되었다. 물결 위로 내리던 여명의 빛, 오징어 잡이 집어등에서 비추는 불빛이 어우러져 새로운 하루를 밝혔듯이, 추석도 그렇게 따스한 빛으로 가득 채워지기를 바란다.


해변에선 여행자들이 구름이 삼킨 일출을 기다리고, 맨발러들은 포근한 모래 위를 걸으며 몸과 마음의 평안을 찾는다. 오늘따라 추석을 잊은 외국인들이 많다. 이들은 추석보다 연휴를 명절보다 해변을 즐기는 분위기다.

여명에 빛나는 한섬 동해호, 사진_ 조연섭

밤새 내린 비로 바닷물은 불어나 보였고, 파도는 높이 일었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자연은 그 고요함 속에서 사람들에게 새로운 시작을 알린다. 마치 우리의 추석이 그러하듯, 잠시의 고요 속에서 우리 가족, 우리 이웃과의 관계가 새롭게 조명된다.


비록 구름 속에 숨은 일출처럼 완벽하지 않을 수 있지만, 소중한 사람들과 함께 맞이하는 추석은 자체로 빛나는 시간이다. 이번 추석, 우리 모두가 따뜻한 마음으로 서로를 보듬으며, 자연이 주는 아름다움을 느끼고, 삶의 소소한 행복을 발견하는 시간이 되길 바란다.


풍성한 한가위 되세요.

어둠에 사라져가는 맨발러, 사진_ 조연섭
하얀색 레인코트의 맨발러, 사진_ 조연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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