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조연섭 Oct 03. 2024

해금연주로 홍익정신 실천, 해금 앙상블 ‘은가비‘

130. 동쪽여행

개천절인 3일, 동해문화원에서는 '두 줄 타고 떠나는 해금 여행' 주제로 ‘은가비 해금앙상블’의 연주회가 열렸다. 전통과 현대가 멋지게 교차하는 음악의 장이었다. 해금이라는 악기는 두 줄의 현으로만 이루어져 있음에도 불구하고, 그 음색과 음폭은 듣는 이로 하여금 깊은 감동과 새로운 발견을 경험하게 했다.

해금앙상블 은가비

은가비 앙상블이 선보인 곡들은 해금의 독특한 음색을 전면에 내세우며, 전통 음악과 현대 음악 사이를 자유롭게 넘나들었다. 이들의 연주는 해금이 다양한 음악적 장르와 어우러질 수 있는 유연성을 가진 악기임을 증명했다.


이날 무대는 동해시 드림스타트 소속 어린이 합창단 ‘드림’도 게스트로 참여하여 ‘아름다운 나라와 모두가 꽃이야’ 등을 피아노 반주와 해금반주에 맞춰 열창했다. 이 곡은 아이들의 맑고 순수한 목소리와 해금의 서정적인 선율이 합쳐져, 마치 이상적인 세계를 그리는 화음을 탄생시켰다. 이 아름다운 조화는 미래를 향한 희망과 긍정의 메시지를 전달하는 듯했다.

어린이합창단_ Dream

또한, 통기타 동아리 F#의 ‘약속’이라는 곡은 어쿠스틱 기타의 따뜻한 반주와 함께 해금의 음색을 더욱 돋보이게 했다. 이 곡에서는 현대 음악의 감성과 전통 악기의 조화가 이루어지며, 듣는 이로 하여금 마음의 안식을 제공했다.

게스트_ F#
게스트_ F#

진행자로 나선 저는 악기, 선곡 모두를 가리켜 ‘무공해 무대’라는 표현을 자주 사용했다. 오늘 공연은 객석의 청중에게 정신적인 클렌징과 같은 효과를 주었다는 의미에서였다. 해금의 섬세한 음색은 마음의 소음을 잠재우고, 순수한 감정의 흐름을 이끌어내는 힘이 있었다.


이러한 공연이 지역 곳곳에서 자주 열려 다양한 사람들이 이 같은 경험을 공유할 수 있기를 바란다. 문화의 힘은 사람들을 하나로 모으고, 새로운 시각을 제공하는 데에 있다. 해금의 두 줄에서 울려 퍼지는 각주와 선율이 우리 모두의 삶 속에 풍성하게 스며들기를 희망한다. 이 소리가 우리 각자의 내면에 울림을 주어, 일상의 무게를 잠시 내려놓고 순수한 아름다움을 느낄 수 있는 시간을 갖게 되기를 소망한다. 이렇듯 해금 앙상블 은가비는 개천절인 이날 해금 연주로 홍익정신을 실천했다.

사진_ 조연섭


매거진의 이전글 노동요가 전하는 삶의 지혜!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