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0. 만학일기
공공예술 액션러닝 현장을 찾다!
닭갈비 도시에서 문화도시 춘천으로!
대학원에서 공공예술론을 공부하는 원생들과 ’ 공공예술 액션러닝‘현장을 찾아 문화도시 춘천을 방문했다. 우리는 최근 춘천의 문화이슈, ‘닭갈비 도시에서 문화도시’로 변화를 확인하고 그 중심의 철학과 정신, 인물, 현장을 찾아 빈집 재생 공간 ‘달리 학교’에 모였다.
‘달리’라는 공간 네이밍도 독특했다. 아마 이곳의 의미는 생각도 달리, 행동도 달리의 의미가 아닐까 생각하면서 사진 찍기와 기록이 일상인 저는 가장 정면 두 셋째 자리 로열석에서 강의에 참여했다. 브이로그 제작 크리에이터가 분주하게 영상을 담는 모습이 사회현상을 반영하는 현장이다. 오전 실내 프로그램은 공공예술 사례 소개, 춘천문화재단의 빈집 프로젝트 ‘도시가 살롱’ 소개였다. 강의 내용도 평소 같은 분야 종사자로서 대부분 사례가 고개가 끄떡여지며 공감되는 시간이다.
이날 프로그램은 문화원, 재단, 도시재생 센터, 기관 근무자 등 전국 각지에서 다양한 원생들과 학부생, 지도교수 등 20여 명이 참석했다. 수업 교과과정 녹화로 진행됐으며 진행은 강윤주 교수(경희사이버대학교 문화창조대학원 문화예술경영 전공)가 담당했다. 춘천의 공공예술을 알아보는 빅터조(조경훈) 작가의 발표, 주요 액션러닝 현장답사, 토론으로 진행됐다.
평소 춘천을 자주 찾지만 이렇게 주제를 가지고 깊게 바라본 것은 오늘이 처음이다. 빅터조 작가, 폐친 강승진 문화도시센터장, 대학원 원우들도 만났고 평소 지인 춘천문화의 중심 유현옥 대표, 권순석 대표, 원미경 도서출판 산책 대표, 최대식 DJ 선배 사진도 만났다. 우리는 “닭갈비 도시에서 문화도시로 성장하는 과정에서 사람과 공공예술의 액션러닝을 발견하고 도시가 살롱 되는 시간“에 함께했다.
현장 답사는 춘천을 배경으로 발표된 옛 국민가요 ‘소양강처녀’를 노래 마케팅으로 도입한 ‘소양강처녀상’과 미군부대 공간을 활용한 장소, 공공예술 심포지엄 결과물을 전시한 ‘낙원문화공원’, 도시가 살롱 프로젝트로 조성한 빈집 재생 사례 ‘아트살롱 썸’ 군부대 숙소를 재생한 예술인 레지던시 공간 ‘춘천예술촌’등을 방문했다.
이어진 토론에서 우리는 교수님과 함께 춘천 공공예술의 중심에 서있는 작가 중 한 분인 작가 빅터조의 Q&A를 포함해 춘천 공공예술 환경, 개선할 점, 개선하게 된 다면 자원 혹은 역량은 뭐가 있을까? 개선지표 등을 심도 있게 진단하며 토론했다. 토론에서 주제별로 현실적인 분야의 생각들이 쏟아졌다.
나는 ‘춘천의 경우 이미 미군부대 공간을 예술촌으로 만든 사례, 빈집 활용 프로젝트 ‘도시가 살롱’등 공간 활용은 훌륭한 사례다.‘라고 했다. 하지만 ‘장소의 중요성’과 작품 내용은 지속성과 시민사회의 교육적 문화적 가치 발견을 위해 유행보다는 지역학 기반의 고유한 “복제할 수 없는 문화와 이야기‘ 도 담겨야 하지 않을까 하는 의견을 전달했다. 또한 나는 장소의 중요성도 강조했다. 최근 국보로 지정된 관동팔경 제1루 죽서루 설계를 사례로 소개했다. 국립중앙박물관을 설계한 전, 정림건축 이형재 디자인대표는 ’ 국보 죽서루는 이 시대 피카소의 작품을 능가하는 최고의 설계이며 장소의 특성, 자연환경과 건축 설계가 빚어낸 걸작이다 ‘라고 했다는 주장을 전하면서 공공예술의 경우 장소의 선정이 매우 중요하다고 했다.
토론을 주관한 강윤주 교수는 ‘주식으로 성공한 대분의 인물은 철학 전공자다. 최근 철학을 다시 공부하는 사례가 늘고 있다’라고 강조하며 ‘각자도생 시대에 철학이 다시 주목받는 이유‘를 생각하고 공부해 보자고 했다.
각자도생의 시대에서 철학 공부가 다시 주목받는 이유는 아마도 ‘현대 사회의 복잡성과 불확실성이 심화됨에 따라 인간 존재의 근본적인 질문에 대한 탐구와 비판적 사고의 필요성이 커지고 있기 때문‘이 아닌가 생가해봤다. ‘각자도생’이라는 표현은 사회적 연대보다는 개인의 생존과 성공을 강조하는 시대적 흐름을 의미하며, 이러한 환경 속에서 철학적 사고는 개인이 삶의 방향성을 찾고 윤리적 결정을 내리는 데 중요한 역할을 한다고 본다.
개인의 정체성과 의미 탐구
현대 사회는 기술 발전과 글로벌화로 빠르게 변화하며, 전통적 가치와 규범이 흔들리고 있다. 그 결과, 많은 사람들이 자신의 정체성과 삶의 목적에 대해 혼란을 겪고 있으며, 철학은 이러한 근본적 질문에 대한 답을 찾는 데 중요한 도구가 된다. 존재론, 인식론, 윤리학과 같은 철학적 탐구는 개인이 자신의 존재 이유와 삶의 의미를 심도 있게 고민하도록 도와준다. 특히, 자아정체성 위기가 심화되는 사회적 맥락에서 철학은 개인의 자기 이해와 성찰을 돕는 중요한 학문으로 자리 잡고 있다.
비판적 사고와 합리적 의사결정
디지털 정보와 미디어의 범람 속에서 사람들은 방대한 양의 정보에 직면하며, 가짜뉴스와 편향된 정보가 넘쳐나는 현실에서 비판적 사고의 중요성이 부각되고 있다. 철학은 논리적 사고를 훈련시키고, 다양한 관점을 분석하고 평가하는 능력을 기른다.
칸트, 소크라테스, 데카르트와 같은 철학자들은 비판적 사고의 중요성을 강조하며, 합리적 의사결정을 위한 이론적 틀을 제시했다. 각자도생의 시대에서 이러한 비판적 사고 능력은 개인이 정보에 휘둘리지 않고 독립적으로 판단할 수 있는 역량을 강화할 수 있기 때문 아닐 끼?
윤리적 판단의 필요성
빠르게 변화하는 사회와 기술의 발전은 새로운 윤리적 딜레마를 끊임없이 제기하고 있다. 인공지능, 유전자 편집, 환경 문제 등 현대 사회가 직면한 복잡한 문제들은 기존의 윤리적 틀로는 해결하기 어려운 경우가 많다. 따라서, 도덕철학과 응용윤리학은 인간이 새로운 상황에서 올바른 결정을 내릴 수 있도록 지침을 제공한다. 각자도생의 시대에서 개인이 윤리적 책임을 다하기 위해서는 철학적 지식이 필수적이며, 철학은 기술 발전과 사회적 변화 속에서 인간의 도덕적 기준을 재정립하는 데 기여하기도 한다.
사회적 연대와 공동체 가치 회복
각자도생의 흐름은 개인주의와 경쟁을 촉진하지만, 동시에 사회적 연대의 필요성에 대한 자각을 일깨워 준다. 공리주의나 칸트주의와 같은 철학적 전통은 개인의 이익뿐만 아니라 사회적 공익을 고려하는 사고방식을 제시한다. 철학은 사회적 불평등, 정의, 인간 존엄성에 대한 심층적인 논의를 통해, 공동체 내에서 상호 의존적인 인간관계를 재조명한다. 이로 인해 사람들은 각자도생의 경쟁적 환경 속에서도 연대와 협력의 중요성을 깨닫고, 철학을 통해 이를 성찰하게 된다.
인공지능과 자동화 시대 인간성 고찰
4차 산업혁명과 인공지능 발전으로 인해 인간의 노동과 역할이 급격히 변화하고 있으며, 인간다움에 대한 질문이 부상하고 있다. 철학은 인간과 기계의 차이, 인간의 고유한 능력과 역할에 대한 깊은 논의를 가능하게 한다. 이러한 논의는 인간의 삶에서 기술의 의미와 그 윤리적 한계를 탐구하게 하며, 인간의 존엄성과 가치에 대한 철학적 성찰을 요구한다. 각자도생의 시대에서 철학은 인간이 기술에 종속되지 않고 주체성을 유지할 수 있도록 돕는 중요한 지적 자원이 된다.
우리는 지도교수가 강조한 철학의 의미는 말 그대로 ‘시대를 바라보는 논리적 사고와 분석 능력’이 아닐까 생각해 보면서 각자도생의 시대에서 철학 공부가 다시 주목받는 이유에 대해 마지막 질문을 던져봤다.
이유는 ‘사회적 불확실성과 개인적 혼란 속에서 인간 존재의 근본적인 문제와 윤리적 딜레마를 해결할 수 있는 도구로서 철학의 중요성이 부각되기 때문이다’로 결론지었다. 철학은 비판적 사고, 윤리적 판단, 인간성과 같은 핵심적인 주제를 다룸으로써 개인과 사회가 변화하는 환경 속에서 더 나은 선택을 할 수 있도록 길을 제시한다. 이러한 이유로 철학은 다시금 현대인의 삶 속에서 필수적인 학문으로 자리 잡고 있다.
사진•글_ 조연섭 브런치 작가•문화기획자. 구독과 응원은 사랑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