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 맛과 멋 여기 어때
동해의 남쪽 대동아파트 뒤편 철길거리는 '취사병'을 비롯한 '친친포차' 등 소소하고 부담 없이 즐길 수 있는 먹거리 명소가 집중되어 있다. 밤마다 불빛이 사라지지 않는 몇 곳 중 한 거리다. 거리 중심에 있는 작은 선술집 국민 ‘취사병’은 그 이름부터 독특한 정취를 자아낸다. 젊은 주인장이 백골부대 군 생활시절 최우수 '취사병'으로 복무한 경력을 담아낸 이름이자, 그의 젊은 창업 열정을 엿볼 수 있는 상징이다. 이곳은 가볍게 술 한잔 할 수 있는 국민포차로 누구나 좋아하는 두부조림, 조개탕, 해장라면, 매콤부추전 등 국민메뉴로 기호에 따라 식단은 차려진다. 이 취사병은 30일, ‘소문난 콘서트, 추억의 위문열차’를 파일럿 프로그램으로 개최하고 손님들에게 과거의 낭만과 향수를 선물했다. 이 프로그램은 가수가 노래만 부르는 일반 라이브와 달리, 추억의 DJ가 출연해 주제별 이야기와 객석 신청곡을 받아 선물하는 등 토크쇼 형태로 진행한다.
‘추억의 위문열차’는 1970년대와 80년대의 다운타운 언더그라운드 문화를 소환해, 과거 대중문화를 그리워하는 이들에게 마음의 쉼터를 마련하기 위해 기획됐다. 평소 화가가 꿈이었던 청년대표는 이 프로그램을 통해 음악, 미술, 문학 등 다양한 예술을 사랑하는 동호인들이 함께 모여 즐길 수 있는 소풍장소 같은 공간을 마련하고자 하는 꿈이 시작되는 시간이었다. 이곳은 세대와 문화를 잇는 다리 역할을 한다. 청바지와 통기타라는 상징적 코드가 가을의 낭만과 어우러지며, 시월의 마지막밤을 하루 앞두고 이용의 ‘잊혀진 계절’을 함께 부르고 마음속에 잊고 있던 추억을 하나 둘 되살려낸 추억 소환 시간이었다.
10월의 마지막 밤을 하루 앞두고 열린 이 콘서트는 언더그라운드로 내공을 다진 통기타 가수 임산과 박하나가 무대에 올라, 한때 우리가 좋아했던 노래를 부르고 신청곡을 받아 가수가 불러주는 시간이었다. 문인선화 유현병 작가, 채지형, 조성중 여행작가부부, 최경돈 화가, 동해시유도회 김종태 회장, 제례위원회 신혜영 특임회장, 구혜령 위원, 보역새놀이 황인옥, 방명옥, 박현기, 이청자, 김수연, 전순갑 회원, 김윤미 노무사 일행, 북평원님놀이보존회 이재호 회장 일행, 서도기업 홍성우 대표 일행, 끝까지 자리를 지켜준 이름 모를 청춘팀 등 손님들은 가수와 함께 노래를 따라 부르며 그 시절의 향수를 마음껏 누렸다. 단순히 즐기고 잊는 일회성 행사가 아닌, 소소한 이웃들이 함께한 지역사회가 함께 웃고 추억을 나누는 문화의 장이 열리게 된 것이다.
이러한 프로그램은 상업적 수익을 목적으로 하는 일반적인 마케팅과는 거리가 멀다. 과거의 기억과 감성을 자극하여, 관객들에게 공감과 위로를 전달하며, 동해라는 지역의 고유한 문화를 다시 주목하게 한다. 동시에, 지금의 세대가 예전의 감성과 문화를 경험하며 세대 간의 교류를 이루는 장을 제공한다는 점에서 사회적 가치가 있다. 또한 지역 내 문화 예술 공동체의 활성화에 기여하며, 소중한 문화 자산을 새로운 방식으로 계승하는 길이며 기회이기도 하다.
‘취사병’이 시작한 ‘추억의 위문열차’는 매월 2,4주 수요일 저녁 7시 취사병에서 진행될 예정이다. 현대사회의 빠른 변화 속에서도 과거의 감성을 지켜내고자 하는 작은 실천이다. 이곳에서 사람들은 과거와 현재를 이어주는 음악과 이야기의 힘을 경험하며, 우리가 잊고 있었던 소중한 가치를 다시금 떠올리게 된다. 이를 통해 동해 국민 취사병은 일반 선술집보다 문화적 공간으로서의 가능성을 넓혀가고 있다.
취사병 조준권 대표는 “여러분 덕분에 ‘추억의 위문열차’가 특별한 시간이 되었습니다. 함께한 이 자리가 음악과 예술을 사랑하는 우리 모두의 쉼터가 되었길 바랍니다. 노래해 주신 임산, 박하나 가수 선생님과 작가님 대표님 모두 감사드립니다. 앞으로도 마음속 깊은 추억과 함께 즐거운 시간을 나눌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습니다. 11월 둘째 주 수요일 저녁 7시, 훌륭한 뮤지션 선배들과 인사드리겠습니다.”라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