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 맛과 멋, 여기 어때
동해 묵호의 동쪽바다 중앙시장 끝쪽 골목, 추억 돋는 벽돌 건물 사이로 은은한 찻집의 향이 스며들어 온다. 찻집 이름은 ‘행복한 여유’. 이름처럼 들어서는 순간 편안한 미소가 번진다. 사람들은 이곳에서 느긋한 시간을 보내며 따뜻한 찻잔을 손에 쥐고 이야기꽃을 피운다. 이곳에서 여유를 찾는 명물은 다름 아닌 ‘대강차’다.
대강차. 이름부터 생소하고 궁금증을 자아낸다. 대추차도 아니고 생강차도 아니다. 찻집 주인장인 홍영희 대표는 그저 메뉴를 고민하던 중, 어감이 좋다고 느껴 '대강차'라 이름 지었다. 우연히 지어진 이름일지 몰라도 그 맛은 손님들 사이에서 벌써 유명세를 탄지 오래라고 한다. 사람들은 처음엔 ‘대강’이라니, 혹시 맛도 대강 아닐까 하는 생각에 주문했다가 놀라곤 한다. “짱! 최강입니다!” 입을 모아 외치며 찬사를 아끼지 않고 있다.
사실 대강차는 대추와 생강의 궁합에서 탄생했다. 대추의 달콤함과 생강의 매콤한 향이 3일간 푹 고아지며, 정성껏 끓여져 깊은 맛을 내는 대강차는 건강과 여유를 담은 따뜻한 찻잔으로 재탄생했다. 논골담길이나 동쪽바다 중앙시장 등 묵호를 찾는 이들 사이에서는 이곳이 필수 코스로 자리 잡았고, 대강차는 묵호의 명물로 자리매김하고 있다.
찻집의 구석에서 대강차를 음미하던 중절모 차림의 신사 한 분은 “깊어가는 가을, 건강을 생각한다면 대강차가 최고의 선택입니다.”라며 손님들에게 추천한다. 그의 말처럼 이곳에서는 차 한 잔에 담긴 가을의 깊이와 정성을 느낄 수 있다. 홍 대표는 “대추와 생강은 궁합이 좋다. 생강은 소화에 도움을 주고, 체온을 높여주는 효과가 있다. 대추와 생강을 끓여서 차로 마시면, 몸이 따뜻해지고 면역력도 강화될 수 있어 대강차는 특히 가을과 겨울철에 추천한다. 따뜻한 대강차 한 잔으로 몸을 녹이고, 건강도 챙길 수 있다. 또 차는 원재료가 좋아야 진정한 맛이 난다.”라고 강조한다. 대표가 고집스럽게 대추와 생강을 경상도 청도에서 직접 공수해 오는 이유다. 좋은 재료로, 정성껏 끓여낸 대강차는 대표의 자부심이자, 손님을 향한 따뜻한 마음의 표현이다.
찻집을 운영하며 손님을 가족처럼 맞이하는 홍 대표, 그녀의 손길은 차의 온기처럼 따뜻하고, 그녀의 친절함은 김이 모락모락 나는 찻잔 속 정성처럼 진하다. 손님들은 그녀의 손길에 감동하고, 차 한 잔 속에 담긴 이야기에 빠져들며 찻집을 찾는다. 홍 대표의 꿈은 소박하지만 확고하다. “여름엔 빙수로, 겨울엔 대강차로 손님들이 줄을 서게 하는 게 꿈이에요.” 홍 대표가 운영하는 찻집 ‘행복한 여유’는 계절을 품고, 그 계절을 즐기며 행복을 나누고자 하는 바람이 담겨 있다.
묵호의 ‘행복한 여유’, 그곳엔 차 한 잔을 통해 삶의 소소한 행복을 누리는 시간이 흐르고, 서로의 이야기가 따스하게 이어지는 공간이 있다. 대강차 한 잔과 함께하는 이곳에서의 여유로운 시간은 묵호를 찾는 이들에게 또 다른 명소가 되어줄 것이다.
행복한 여유
위치_강원 동해시 중앙시장길 24, 1층 https://naver.me/Fvn623S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