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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조연섭 Nov 23. 2024

추암, 파도와 맨발의 노래

128. 맨발 걷기

추암, 파도와 맨발의 노래

맨발 걷기 350일째, 추암해변이다. 오늘따라 파도가 높다. 평소 무섭게 마주한 높은 파도가 아름답게 보이는 것은 350일 만난 해변과의 소통 결과는 아닐는지, 추암 입구에서 김이 모랑 모랑 나는 어묵 냄비의 구수한 향기가 부른다. 푹 익은 어묵과 따끈따끈한 국물 한 접시를 마신다. 나도 ‘동해의 신선’이 되어 부족한 시 한 편을 써 본다. 제목은 “추암, 파도와 맨발의 노래”다. 댓글과 응원은 ‘스토리 크리에이터 조연섭’을 건강한 글 쓰기를 돕는 칭찬이다.

촛대바위, 사진_ 조연섭
파도, 사진_ 조연섭
형제바위, 사진_ 조연섭

파도는 부서질수록 더욱 빛난다

닮은 바위틈새로 흩어지는 하얀 물방울은

하늘과 바다가 맞닿은 경계를

넘나드는 자유의 춤사위.


맨발은 모래 위에 고요히 말을 건네고,

추암은 그 위에 파도로 답한다.

한 걸음, 또 한 걸음,

나의 맨발자국은 물결에 스며들어

흔적 없는 무한의 길이 된다.


차가운 모래의 속삭임,

부드러운 파도의 손길,

나는 그 사이에서

나 자신과 다시 마주한다.


부서짐에 두려움이 없다면,

파도처럼 나아가리라.

맨발로 걸어온 길이

나를 바다로 데려가리라.


추암의 파도는 쉼 없이 외친다,

“너의 한 걸음이 곧 바다의 울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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