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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조연섭 Nov 25. 2024

동백꽃의 삶에서 배우다. 맨발 걷기 정신!

129. 맨발 걷기

해변맨발 걷기 351일, 추암해변이다. 모처럼 평소 존경하고 맨발 걷기 입문에 도움을 준 맨발 걷기 국민운동본부 박동창 회장의 모 방송 인터뷰 강의를 들었다. 강의에서 회장은 "맨발 걷기는 단순히 오래 살기 위한 건강법이 아닙니다. 걷기를 실천하셔서 건강하게 오래 살다가 마치 동백꽃이 절정에서 떨어지듯" 건강하게 삶을 마감하는 것입니다."라고 했다. 이 말씀은 몸과 마음, 그리고 삶과 죽음의 균형을 이루는 데 중심을 둔 철학적 실천이다. “동백꽃이 절정에서 떨어지듯”이라는 비유는 맨발 걷기가 지향하는 삶의 태도와 가치를 상징적으로 드러낸다. 여기에는 자연의 순환 속에서 자신의 삶을 온전하게 가꾸고, 마침내 자연스럽게 생을 완성하려는 인간의 깊은 성찰이 담겨 있다.

디자인_ 조연섭

맨발 걷기는 단순히 생명의 연장을 위한 도구가 아니라는 의미가 크다. 이는 사는 날 동안 얼마나 건강하고 충만한 삶을 살 수 있는지를 고민하는 태도다. 현대사회에서 건강 관리는 흔히 수명 연장에만 초점이 맞춰져 있지만, 맨발 걷기는 “삶의 질(Quality of Life)“을 우선으로 삼는다.


동백꽃이 절정의 아름다움을 유지한 채 스스로 꽃잎을 떨구는 자연스러운 모습처럼, 인간도 생의 마지막 순간까지 활력을 잃지 않고 건강하게 살기를 희망한다는 뜻이다. 이는 죽음을 두려워하기보다는 그 자체를 자연스러운 생의 한 부분으로 받아들이며, 그 과정에서 삶을 온전히 살아가겠다는 의지를 나타낸다.


맨발 걷기는 자연과의 연결을 회복하는 행위다. 현대인은 기술 중심의 생활 속에서 자연으로부터 멀어지며, 자신을 둘러싼 생태계와 단절된 삶을 살아가고 있다. 이러한 단절은 스트레스, 불안, 만성 질환 등의 문제로 이어지며, 이는 삶의 질을 저하시킨다.


맨발 걷기는 흙, 모래, 풀밭 등 자연 표면과의 접촉을 통해 자연 에너지를 몸으로 받아들이고, 생리적 균형을 회복시키는 “어싱(Earthing)” 효과를 기대할 수 있다. 하지만 그 의미는 물리적 건강도 건강이지만 자연과 함께 살아가는 법을 배우고, 자연의 일부로서의 인간의 존재를 깨닫게 해주는 심리적, 철학적 가치가 있다.


“동백꽃이 절정에서 떨어지듯”이라는 비유는 삶과 죽음의 균형을 중요시한다. 이는 동양적 생사관의 한 부분으로, 생을 마감하는 순간조차 아름답고 자연스럽기를 바라는 정신을 드러낸다. 서양 철학에서의 “존엄사(Dignified Death)” 개념과도 유사하지만, 동백꽃의 비유는 인간 존재가 자연의 순환 속 일부임을 강조하며, 그 과정 자체에 의미를 부여한다.


맨발 걷기는 이러한 철학을 실천적으로 체화하는 과정이다. 건강을 유지하며 삶의 모든 순간을 충실히 살아내고, 자연스러운 죽음을 맞이하려는 의지는 단순히 육체적 건강을 넘어서 정신적, 영적 건강을 포함한다.이는 “병들어 죽기보다 건강하게 삶을 마무리 하자"라는 자연스러운 인간의 소망을 반영한다.


오늘날 맨발 걷기의 철학은 개인의 건강을 넘어 사회적, 생태적 관점에서도 중요한 메시지를 담고 있다. 고령화 사회로 접어드는 현대에서는 단순히 수명을 늘리는 것보다 ’ 건강 수명(Health Span)’을 늘리는 것이 중요하다. 맨발 걷기는 고령화와 관련된 질병 예방과 삶의 질 향상에 기여하며, 건강한 노화를 위한 자연스러운 방법으로 주목받고 있다. 개인적 실천에 그치지 않고, 지역사회와 연결을 확대할 수 있다. 함께 자연 속을 걷는 활동은 공동체 의식을 강화하고, 개인의 삶을 사회적 맥락에서 풍요롭게 만들어 준다. 자연과의 연결을 회복하려는 맨발 걷기의 철학은 지속 가능한 삶을 위한 방향성을 제시한다. 자연을 존중하고 그 일부로 살아가려는 자세는 환경 보호와 지속 가능한 생태계 유지에도 기여할 수 있다.

맨발 걷기의 정신, 동백꽃의 메시지

맨발 걷기의 정신은 “건강한 삶과 자연스러운 마무리”라는 목표로 요약될 수 있다. 이는 운동을 넘어 삶의 태도와 철학으로 자리 잡는다. 동백꽃이 절정에서 떨어지는 모습은 우리가 생의 마지막까지도 자연스럽고 충만한 상태를 유지하기를 바라는 마음을 상징한다. 이는 자연의 일부로서 인간의 존재를 되새기고, 현대인의 단절된 삶에 자연과의 조화를 회복하자는 깊은 메시지를 전달한다.


삶의 순간마다 건강과 균형을 추구하며, 마지막까지 아름다움을 간직할 수 있는 삶을 사는 것 그것이 동백꽃의 삶을 통해 배우는 맨발 걷기가 제시하는 삶의 방식이자 철학이다.

추암 해변, 사진_ 조연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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