열 살 터울 동생

by 서쪽


" 여보세요. 응 아빠, 왜? "

" 동생이 다쳤단다~ 평소 연락도 좀 해보고, 바쁘겠지만 한 번씩 보러 가... "


자취를 시작한 동생이 다쳤다는 연락을 받았습니다.

먼저 연락하는 법이 없는 동생이 보내온 연락이 아니라, 늘 동생의 안부를 걱정하는 아빠에게 온 연락입니다.


' 동생한테 연락 좀 자주 하고... '

' 동생 좋아하는 반찬 좀 해서 가져다주고... '

' 가끔 저녁도 같이 먹고... '


언제나 으레 하는 말들이 오가고 짧은 통화가 끝났습니다.

그리고 아빠의 연락은 언제나 저에겐 끝나지 않는 숙제 같은 책임감이자, 귀찮고 무거운 부담입니다.


귀찮음과 책임감으로 온몸은 이미 무거워져 버렸습니다.

주말 동안 남편과 캠핑을 가기로 했던 터라 잔뜩 좋았던 기분이 조금은 흐려졌지만, 제 손은 바쁘게 동생에게 전화를 하고 있습니다.


" 다쳤다며? 어떻게 된 거야? "

" 언니는 왜 이렇게 소식이 빨라~ 그냥 살짝 다친 거야. "


해맑기만 한 동생의 반응에 마음이 살짝쿵 울렁거렸습니다.


내가 너의 소식을 이렇게 빨리 알게 되는 건, 언제 종지부가 찍힐지 모르는, 자의 없이 떠안아버린 보호자의 역할 같은 거라고 하면 동생은 이해할 수 있을까요.



상처가 터지지 않고 속으로 앓기만 하다 보니 이제는 무뎌질만한 나이임에도 울컥울컥 속에서 파도가 칩니다.

어린 날, 수도 없이 들은 동생에 대한 책임감 가득한 어른들의 말씀은 아직도 진행 중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