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relish Sep 24. 2024

무료자료의 덕목

비싸다고 좋은 것만은 아니다.


무료자료를 올리는 이들의 선한 의도를 예찬하고 싶다.
영어교육에 종사하는 시간 동안 나를 잡고 있던 화두는 영어가 사람을 힘들게 해서는 안된다는 것. 영어는 도구일 뿐 방해물도 괴로운 시간의 경험이어서는 안 된다는 생각.

초기에 영어교육 자료들을 만들고 준비하면서 알게 된 것은 사람들이 흔히 생각하는 것과는 다른 예상밖의 사실이었다.
내 주변인들을 포함하여 대부분의 사람들이 영어를 익히기 위해 선택하는 방법은 다양하긴 하지만 학원이나 유료자료구독, 과외, 학습지 등으로 일정정도의 자기 개발비투자를 전제로 하는 경우가 많았다. 언어교환모임이나 스터디 등과 같은 자발적인 모임도 있었으나 거의 스스로를 믿지 못하여 남의 힘에 기대어 자신의 발전을 독려하려는 의도가 들어 있었다. 낯선 것은 두렵기 때문에 누군가의 도움을 필요로 했던 것

이다.

하지만 학원이 여러 가지 좋은 관리의 장점에도 선행을 앞세워 아이들을 좌절하게 하여 상업적 목적을 추구한다거나 콘텐츠를 쪼개서 교육하여 벌이를 한다는 점에서 그것은 아주 초보자나 욕심 없는 학습자에게는 모르겠으나 배움에 목마른 이들의 탐구적 욕구를 본질적으로 채우기에는 애초부터 모순이 있다. 학원을 더 오래 다니게 해야 하는 목적과 깊이 있게 가르친다는 것은 상충됨이 있기 때문이다.
그래서 애초에 이러한 경험을 하고 힘들여 경제적으로나 시간, 공간, 마음 몸적으로 많은 투자를 통해 영어공부에서 소기의 목적을 달성해 본 이들 중 각별하게 휴머니즘적 또는 민족애적 의지를 구비한 이들을 중심으로 영어독립군이 형성되었고 이들은 다양한 통로로 자신들의 경험을 통한 유용하고도 방대한 자료를 아낌없이 풀었다는 전설적인 영웅담이다.
많은 이들이 투자를 하지 않으면 자신의 의지를 장담할 수없어서 유료기관과 자료를 더 신임하고 관리받는 것을 즐기기도 하지만 이것이 한계가 있음은 위와 같은 이유이다. 무료자료는 진정으로 어렵게 이루어 본 자만이 내놓을 수 있는 아량인 것이다.
이것이 내가 무료자료와 선한 영웅들을 예찬하는 이유이다.

작가의 이전글 우유빛 말차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