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relish Sep 24. 2024

노량 죽음의 바다

퍼어런 우울의 바다에서 헤엄치던 장군의 말년이 아프다.

처절한 노량을 보며 심장이 아팠던 사람

이런 영화는 불시에 눈물유도 해서 신중해야 하지만 한국인이라면 안 볼 수 없는 영화


노쇄한 장군의 우울증이 서슬 퍼런 칼춤을 추며 숨통을 죄여올 때 사랑스러운 아들의 죽음이 꿈속조차 전쟁으로 영혼을 말리면 인간의 삶이 이토록 치열해야 함에 눈물을 쏟는다. 인간의 영혼을 가엾이 여기는 부처의 자비심만이 위로하듯 내려다보는 삶의 전장에서 평생을 전장을 누린 자의 삶에 대한 미련은 자신과 여린 영혼들에 대한 가여움과 인쓰

쓰러움이 뒤통수를 잡아당겨도 뒤돌아보지 못한다. 오늘은 아니었던 날들을 뒤로하고 마른 잎이 바스러지듯 부서지는 마음이다. 이다지도 몸이 떨릴 일이었던가. 산다는 것은 치 떨리게 차갑고 치열하게 이기적이며 이빨이 딱딱거리는 무서움으로도 걸어가야 하는 서늘함임을 알지 못하고 열심히도 걸었다. 칼 한 자루 쥐고 때로는 무기도 없이 전쟁터를 누비며 많이도 넘나들었던 생사의 그물 안에서 지켜야 했던 생각과 죽여야

했던 마음들이 있다. 인연은 따뜻한 온기를 주며 버티게 했지만 운명의 수레 바뀌는 나를 옭아매고 가시로 찔러대는 족쇄를 함께 던져주었지. 나는 그것을 지키려 사선으로 가서 오늘도 사신을 맞이한다. 나이가 들어갈수록 눈물이 왈칵 차오르는 여린 노인의 속내를 들고  오늘도 우는 마음으로 칼을 든다. 전우의 눈물이 가슴을 치고 수시로 칼질 속에 마주치는 먼저 간 동지들은 오늘도 쉬지 못한다.

작가의 이전글 구름이 둥실둥실 피어오를 때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