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 오랫동안 사람을 위한 공원이 아니라 새들의 안식처로 보존되었던 표범이 나올까 봐 무서웠던 한적한 birds sanctuary에서의 산책은 몇 천년을 거슬러 올라간 시간여행을 허락해 주었더랬다.
사람 없던 해변가도 좋았고 사람이 많았던 바다도 좋았고 해 질 녘 노을빛 어스름한 모래밭도 아련하기만 하다.
대학 안에 있었던 수제맥주집, 머물렀던 아파트에서 몇 시간이고 수영을 했더랬다.
현지인의 추천으로 해 질 녘에 방문해서 호숫가 노을을 보려 함께 뛰었던 호수마을은 사람이 사는지 확인할 수 없는 그림 같은 집들이 있었다
거기서 만난 좋은 사람들은 더 자주 나를 거기로 데려간다. 대학 옆의 걸어서 가서 먹었던 라면집 사장님, 한국보다 맛있었던 뉴욕에서 한식맛집하다 슬로하게 살고 싶어서 시골로 오신 밥집사장님의 된장찌개, 김치찌개, 순두부찌개, 그리고 하나가 뭐더라.. 네 사람이 네 가지를 시켜서 가운데 놓고 뷔페처럼 먹었었다. 다 먹고 싶어서.. 길에서 만나 초대도 해주시고 유학도 주선해 주신 한국인 도서관 사서님, 모두모두 그립구나. 지나간 여름 사진을 한 장씩 넘겨보며 글을 남겨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