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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티백 자판기 Jul 03. 2022

[용인 맛집] 투박한 스테이크 맛집 <미생>

가족끼리 방문하기 좋은 스테이크 맛집

가성비 좋게 스테이크를 먹을 수 있는 집!
가족들과 함께 가면 좋아요

미생의 등심 스테이크


  저번 포스팅에서 언급한 <묵리 459>카페를 나오던 도중 맞은편에 있는 엄청난 간판을 발견했습니다. 바로 큰 글씨고 박력 있게 써 있는 <스테이크> 였는데요, 정말 고기 사진 하나를 제외하고선 그 어떤 꾸밈도 없는 간판이었습니다. 


엄청난 포스의 간판. 이쯤 되면 궁금해진다


  너무 아무것도 없이 대뜸 <스테이크> 한 단어만 적혀있다 보니 당황스러웠는데요, 그러면서도 한편으론  필자의 큰 호기심을 자극했습니다. "대체 이 집은 무슨 집일까?" 심지어 검색해 보니 가게 이름이 <미생> 이더라구요. 어쩐지 회사원들에게 위로가 될 것 같은 이름을 가진 이 맛집. 한 번 다녀와봤습니다.



주문 방법과 메뉴판
미생 정문 모습
효소로 발효된 고기가 가득


  아기자기한 모습의 정문에 들어서면, 가장 먼저 보이는 게 "효소로 숙성시킨 스테이크"들입니다. 토마호크 스테이크부터 등심, 채끝살까지. 다양한 부위의 고기들이 그램 단위로 판매되고 있었는데요, 한 가지 안타까운 건 기다렸던 고기가 내가 갔을 때 없을 수도 있다는 것입니다. 저와 일행은 티본스테이크 먹을 생각으로 가득 들떠 있었는데 안타깝게도 저희가 방문했던 날엔 티본스테이크는 없다고 하시더라구요. 아쉬운 대로 토마호크 스테이크를 먹을까도 고민했지만, 둘이서 먹기엔 양이 너무 많을 듯하여 <등심 스테이크>(100g당 8,500원)를 골랐습니다. 원래 채끝 스테이크를 등심 스테이크보다 더 좋아하는 편이지만 이날따라 숙성 상태가 너무 좋은 등심 스테이크를 발견해서 그 아이로 바로 픽했습니다.


메뉴판


  처음 온 집이다 보니 주문을 어떻게 해야 할지 난감했었는데요, 차근차근 알아보니 우선은 고기를 골라 카운터에 말하고 예약한 방갈로에 가서 기다리면 알아서 고기를 구워서 전달해 주시는 방식이더라구요. 고기만 시키면 정말 고기만 나오는 집이라, 3만원 더 추가해서 세트로 주문했습니다. 세트에는 샐러드와 공갈빵, 커피 2잔(음료로 변경 가능), 가니쉬 그리고 특이하게도 숙성 김치가 포함되어 있습니다.


다른 쪽 벽에는 컵라면과 햇반, 디저트 빵 등을 셀프로 골라가서 먹을 수 있게 되어 있다


  이외에도 다른 쪽 벽을 보니 컵라면과 햇반이 진열되어 있었습니다. 여기 있는 음식들은 어떤 걸 먹을지 카운터에 이야기하고 나서 셀프로 조리해 가져가면 되는 거라고 하더라구요. 만일 세트 메뉴 구성이 마음에 안 드시거나 부족하다 싶으시면 이곳에서 먹고 싶은걸 골라서 가져가도 괜찮겠다 싶었어요.



아늑한 방갈로. 셀프 바베큐 예약도 가능
방갈로 입구
문을 열면 아늑한 공간이 나온다


  미리 예약하면 <방갈로>에서 먹을 수 있다 그래서 미리 예약하고 갔습니다. 저희가 갔던 곳은 5번 방갈로였는데요, 문을 열자 일행끼리만 딱 집중할 수 있는 공간이 나와서 좋더라구요. 방갈로로 예약하길 잘했다 싶었습니다. 얼핏 보았을 때는 어떤 방갈로를 예약하건 비슷해 보이긴 했는데, 7월부터는 7번 방갈로에서 셀프 바베큐를 예약할 수 있다고 하니, 방갈로 예약하실 때 참고하시면 좋을 것 같아요.


고기 굽기가 마음에 들지 않을 경우 셀프로 더 구워 먹을 수 있다고 합니다



맛있는 고기 그리고 김치
공갈빵과 샐러드


  자리에 앉아 조금 기다리다 보니 세트로 주문했던 공갈빵과 샐러드가 나왔습니다. 공갈빵이 따끈따끈하게 나와서 맛있어 보였는데요, 사진 찍기를 마치니 6등분으로 잘라서 빵 사이에 샐러드를 껴서 건네 주시더라구요. 타코처럼 따끈한 빵 사이에 샐러드를 끼워서 먹는 건데, 이게 참 별미였습니다. 신선한 야채와 함께 참깨 드레싱이 어우러지니까 나중에 스테이크도 함께 넣어서 먹어도 맛있겠다 싶었어요. 이것 때문에 공갈빵 더 시키시는 분도 있겠다 싶었습니다.


맛있게 구워진 등심 스테이크(약 750g)와 가니쉬


  애피타이저를 맛있게 먹다 보니 어느덧 맛깔스럽게 구워진 등심 스테이크와 가니쉬가 나왔습니다. 주문 당시 저희가 따로 어떻게 구워달라고 이야기한 적이 없었기 때문에 살짝 당황스럽긴 했어요. 웰던으로 나올지 미디엄으로 나올지 알 수가 없었거든요. 다행히도 저희가 좋아하는 미디엄 정도로 구워져서 나와서 별도로 다른 요청을 더 드릴 필요는 없었습니다. 그리고 무엇보다 맛이 참 좋더라구요. 적당히 구워진 고기 사이로 육즙이 가득히 느껴지는데, 고기에 있는 간도 적당해서 질리지 않고 먹을 수 있는 맛이었습니다. 고기에 비해 가니쉬는 익힘 정도가 안 좋아서 아쉽긴 했지만, 그래도 나쁘지 않았어요.


의문의 신의 한수 : 김치

  이 집의 의문의 신의 한 수는 <김치>입니다. 어떻게 보면 스테이크도 샐러드도 맛있지만 굳이 찾아와서 먹을 만한 집일까? 하는 점에서 애매한 감이 없지 않아 있는데 이 집 김치가 정말 맛있더라구요. 적당히 익혀진 동시에 아삭한 식감도 좋아서 나중에 컵라면도 하나 사서 같이 먹었습니다. 세트 구성에 참 뜬금없이 있다 생각했던 메뉴였는데 막상 보니 이 메뉴 없었으면 오히려 섭섭할 뻔했어요.

  그리고 스테이크라는 게 참 맛있긴 한데, 격식 있는 집에서는 이 김치가 없다 보니 많이 먹기엔 물리는 감이 있고 그렇잖아요. 그런데 이 집에선 그런 눈치 보지 않고 스테이크와 김치를 함께 먹으니 한도 끝도 없이 고기를 먹을 수 있을 것 같은 기분이었습니다. 



가족들과 함께 오기 좋은 가성비 맛집
투박하지만 매력있는 맛집!
여럿이서 오면 올수록 좋은 집이에요
언제 먹어도 맛있는 고기. 또 먹고 싶네요...


  엄청나게 만족스러운 맛집이냐!라고 하면 사실 애매하긴 해요. 직원분들이 무뚝뚝하시다 보니 서먹한 느낌도 있었고, 위생이 살짝 의심스러운 부분들도 있었거든요. 고기도 참 맛있게 많이 먹긴 했지만, 굽기를 미리 물어보지 않으시는 점이 아쉽기도 했구요. 

  하지만, 이 집을 가족끼리 함께 방문한다면 정말 괜찮은 맛 집일 거예요. 가족들끼리만 프라이빗하게 방갈루를 이용할 수 있기도 하고, 가성비도 좋은 편이라 스테이크를 정말 원껏 먹어볼 수 있는 집이기도 하거든요. 더군다나 김치도 함께 나오니, 스테이크를 먹어보고는 싶었지만 자꾸 물리시던 분들께도 좋으실거구요. 이외에도 격식 있는 자리를 어려워하셔서 스테이크를 맛보지 못하셨던 분들께 추천드리고 싶은 맛집입니다. 

  개인적으로 예전에 항상 저희 할머니에게 맛있는 음식으로 스테이크를 권해드리고 싶었는데, 스테이크집은 부담스러워하셔서 모시고 가지 못했던 일이 계속 생각나더라구요. 이 집이라면 온 가족이 다 함께 부담 없이 스테이크를 원껏 맛볼 수 있지 않을까 싶습니다.


어쩐지 가게 앞에는 토끼도 뛰어놀고 있습니다. 어디서 온 아이일까요?


미생 상세 정보

주차 가능 

방갈로 예약 : 네이버 예약 (http://naver.me/GwDvkOAL)

운영 시간 

    11:00 ~ 18:30 

    3시~5시 브레이크 타임 

    월요일 정기 휴무

저녁 방문에 카페인은 부담스러워서 음료로 교체하긴 했지만, 효소 커피 역시 맛있다고 합니다.

전반적으로 음식 간이 좋은 집이에요

캐리비안 베이에서 놀다가 저녁에 방문해도 좋은 집입니다


p.s

맛집과 더불어 좋은 용인 카페를 찾으신다면, 이전 포스팅에 있는 <묵리 459> 카페를 강력 추천 합니다. 함께 방문하시기 좋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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