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월의 6학년 학생들을 보다가 3월의 5학년 학생들을 보니 중학생에서 초4를 보는 느낌이다.
일단 학생들이 정말 많이 사소한 것을 이른다. 쟤가 어쨌어요 쟤가 뭐 했어요.. 쉬는 시간에 와서 계속 이야기하는데... 머리가 다 울린다. 교실 놀이 뭔가 하면 너무 즐거워하고, 꺄르륵 웃는 게 정말 어린이의 모습이다...! 귀엽다. 그리고 중학년 특유의 뭔가 열심히 하는 그 분위기가 남아있다. 이런 모습 참 신기하다.
일주일을 지켜보니, 이번 반에는 장난꾸러기가 많다. 이 학생들은 쉬는 시간에 가사를 이상하게 개사한 노래를 시끄럽게 부른다. 19금 아기염소다 뭐다 하면서 욕 등을 섞어서 부르는데, 하지 말라고 지도는 하지만 부드럽게만 말하니 안 했다 했다가 반복되는 상황. 그러나 나는 오로지 부드럽지만 단호하게 하지 마시라고 부탁을 하고 있다. 이 과정에서 인내심을 발휘하는 것은 나 포함 다른 학생들이지만 어쩌겠는가... 생활지도는 정서학대로 몰릴 가능성이 있으니 항상 염두에 두고 있어야 한다.
장난스럽더라도 마음 고운 학생들 같은데.. 그 장난기를 발산할 다른 방법을 이 학생들에게 찾아주어야 한다.
고민하다 일단 쉬는 시간 말고 내가 무대를 만들어줄 테니 그때 공연하기로 약속했다. 그리고 수업 중 놀이 활동을 더 하고, 체육 때 신체 활동을 계속하도록 해서 에너지를 좀 빼주어야겠다. 다음 주 쉬는 시간은 19금 노래 좀 부르지 말기를.
6교시를 처음 해서 힘들 텐데도 열심히 하는 학생들.
진단평가도 보고 뒤판도 채웠고 이제 교과 진도도 시작되었다. 학급 세우기도 끝냈다.
학급 세우기를 하며 친교활동으로 또래활동 보드게임을 활용하였다. 학생들이 너무나 즐겁게 꺄르르륵 하며 놀며 대화하는 모습을 보니 뿌듯했다. 특히 아무 말도 안 하고 오도카니 있는 아이도 놀이에 참여하며 도전과제를 수행하는 모둠원을 보며 손뼉 치며 좋아하니... 마음이 약간 놓였다. 이 아이도 우리 반에 어우러져서 지내야 하는데... 정말 고민이 많다.
이제 기다리는 것은 학부모 공개수업, 학부모 총회, 학부모 상담이다. 다음 주까지 학부모 공개수업 지도안을 제출해야 한다. 그리고 녹색 어머니회, 급식 모니터링 등도 어떻게 부탁드릴지 고민해야 한다. 그거 끝나면 상담주간이다.
참 일 많다 3월. 인내하다 보면 지나가겠지. 파이팅!