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파도 생존일지"

A memoir with stray cats in Gapado, Jeju

by 차쌤

EP.09 돌이키고 싶어도 되돌릴 수 없는 순간


아침부터 스낵바 이모로부터 안타까운 소식을 들었다. 가파도에서 어제 로드킬이 있었다고 한다. 마음이 찢어질 것 같다. 내가 운전을 한 지 10년이 넘어가지만 어떤 순간에도 사람, 동물 사고는 평생 절대 있어서는 안 된다고 두 눈 번쩍, 정신 바짝 차리고 운전을 한다.


가파도는 탄소 제로 지향에 맞게 '차 없는 섬' 슬로건을 달고 있는 섬임에도 불구하고 이런 사고 소식이 들려오다니. 그 작은 섬에 속도를 낼 만한 도로도 없는 골목길이 전부인데 말이다. 소식을 듣고 한 동안 뭐라고 말을 이어갈 수가 없었다.


문제는 무엇일까. 매일 운전을 하는 나로서는 수많은 운전자들과 원치 않아도 매일 마주치게 된다. 우리나라 운전자들은 매사 급하고 서두른다. 역사적으로나 정치적으로나 일본을 지향하는 건 아니지만 적어도 지나치다 싶을 정도로 법과 규칙을 잘 지키는 일본인들의 생활 문화를 보면 이리 경이롭고 부러울 수가 없다.


굳이 왜 저렇게 조급한 건지. 뭘 얻으려고 저렇게 빨리 다니는 건지. 조급하게 살아서 득이 되는 경우는 단 한 번도 보지 못한 나는 도저히 이해가 안 된다.


나도 여느 청년들처럼 20대 때 소위 차에 관심이 많고 스피디한 펀 드라이빙을 즐기곤 했다. 하지만 안전이 보장된 도로, 사고에 대한 염려, 주의는 늘 상기하고 운전대를 잡았다.


하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내 안일했던 20대의 철 없던 망나니 같은 사고 방식을 다시 한 번 반성하고 고개 숙이게 되는 하루다.


그러면서 다시 한 번 다짐한다.

'무리하지 말자. 조급하지 말자. 여유를 갖고 한 템포 쉬어가자.'


6월_2.JPG "Take it easy and catch your breath."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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