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파도 생존일지"

A memoir with stray cats in Gapado, Jeju

by 차쌤

EP.12 인간이 가진 두 얼굴


인간은 많은 욕구를 가지고 산다.

그 욕구들을 충족시키기 위해 열심히 살고

그 욕구들이 충족 됐을 때 행복함을 느낀다.


인간은 누구나 인정받고 싶어 하고 어딘가에 소속되어 안정적이고 싶다.

내가 채우지 못한 욕구들을 채워가기 위해 만남을 갖고 인연을 만들며

소비하는 시간과 노력에 행복하다고 느낀다.


하지만

때론 그러한 만남과 인연들이 내 자신을 아프게 만든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부족한 욕구를 채워가며 행복하다는 착각을 하기 위해

스스로가 좋아하지 않는 것에 미소를 띄우고

스스로에게 좋지 않은 일을 하며 내 자신을 병들게 만든다.


그렇게 스트레스가 쌓이는 걸

몸과 마음으로 느끼며 몸이 저항 단계(resistance stage)에 적응하지 못하고

소진 단계(exhaustion stage)까지 도달하면

번아웃이 오거나 지쳐 쓰러지고 우울감에 빠진다.


그런데

그렇게 일상과 인간 관계에서 쌓인 스트레스를 또 다른 병으로 덮으려는 자들이 있다.

어린이나 여성, 그리고 작고 여린 동물들에게까지 학대를 가하며

스스로에게 쌓인 상처를 치유한다고 자위한다.


그래서 나는 인간을 점점 증오하게 된다.


9월.JPG "a tacit prayer"


작가의 이전글"가파도 생존일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