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파도 생존일지"

A memoir with stray cats in Gapado, Jeju

by 차쌤

EP.15 야생냥이 vs. 집냥이


길냥이들은 애완묘가 아니다.

더불어 그들은 귀여움의 대상, 관상하며 웃고 즐길 대상은 더더욱 아니다.

그렇다보니 야생에서 자신들의 터전과 환경에서 생존하고 있는 한 생명체를 구조한다는 건 맘처럼 행동이 섣불리 앞서기가 어렵다.

입양을 할 때도 순간의 충동적 감정에 의해서가 아닌 정말 이 친구의 평생을, 이 친구에게 어떤 일이 생기고 내게 또 어떤 변수가 생기더라도 20년 30년을 끝까지 함께 하겠다는 확신이 없으면 절대 해서는 안 되는 결정이라고 주변 지인들을 말리곤 한다.

물론 보호소에서 철창에 갇혀 언제가 될 지 모르는 안락사의 순간을 기다려야만 하는 아이들이 수 없이 많은 현실을 마주하며 미어터질 정도로 조여오는 가슴을 붙잡고 눈물을 참는 순간에는 ‘어디라도 입양이 되어 가족을 만났으면 좋겠다’며 흐느끼지만 희망이 생겼다 무너지면 그 아픔을 작은 체구의 아이들이 어떻게 견디겠는가.

학부 때 조과제를 하며 호감을 갖고 썸을 타게 된 동기 여학생이 있었다. 이후 매일 새벽까지 카톡을 나눴고 영화도 보고 맛집 카페 투어도 함께 했다. 그러면서 내 마음은 알게 모르게 더 커져만 갔다. 그렇게 몇 달이 지난 후에야 난 그 친구에게 남자친구가 있다는 사실을 과 선배로부터 전해듣게 됐다. 나 혼자만의 착각이었구나 여기며 혼자 싹튼 감정을 식히며 정리해야 했다. 아마도 그 때의 아픔은 고백을 했다가 차인 것보다 컸을 것이다.

내 맘 속 희망이 싹을 트고 무럭무럭 자라나다 한 순간 시들었기 때문에.

희망이란 그런 거다. 함부로 줘선 안 되는 그런 거.

IMG_1570.JPG "Hopeful? Hopeles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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