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 memoir with stray cats in Gapado, Jeju
EP.06 나 자신과의 약속
며칠 전 가장 친한 친구가 물었다.
“이번 주도 가파도 가? 한 주 쉬면 안 되는 거야?” 하고.
매주 월요일 가파도 냥이들을 만나러 가는 건 내가 처음 섬에 들어가며 스낵바 이모에게 “저 매주 올 거예요.” 했을 때부터 나 자신과의 약속이었다.
나는 내 자신을 실망시키고 내 스스로가 초라한 존재가 되고 싶지 않다. 그렇기에 나와 한 약속은 꼭 지키고 싶었다.
그런데 그 약속을 하고 처음 약속을 어기게 되었다. 미룰 수 없었던 육지에서의 일정을 위해 공항으로 가는 내 발걸음이 여느 여행객들처럼 가볍고 설레지만은 않다. 제주에 오고 서울로 처음 가는 길이라 나름 새롭고 설렐수도 있는 여정이지만 뭔가 무겁다. 우울하다.
무언의 약속이었고 그 누구도 내게 뭐라고 탓하는 사람은 없지만 나는 나를 알기에 그냥 눈 감을 수 없었다.
가파도 냥이들에게 “목요일에 갈게 꼭!” 이라는 말을 내 맘 속에 남기고 내 맘이 아이들에게 전해지길 바라며 이륙하는 비행기 안에서 살포시 눈을 감아 보았다. 내 자신에겐 다시 한 번 새로운 다짐을 했다. 앞으론 배가 못 뜨는 일 아님 절대 이 약속을 어기지 않겠다고.
그러곤 며칠 전 내게 물었던 친구에게 답장을 했다.
“답답해보여도 어쩌겠어. 이게 난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