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제를 해결하는데 시간이 걸릴 수밖에 없습니다.
학부모님께
뭐든 시간이 걸리는 듯해요.
학생들을 바라보고 있노라면
어려움이 주어지면, 빨리 해결하려고 하다가
그냥 포기하면서 안 해버리기도 하고
속 타는 마음에 다른 사람에게 짜증을 보내기도 합니다.
그럴 때마다 저는
"그렇게 했더니 결과는 너에게 더 좋아졌니?"라고
차분히 물어봅니다.
대부분 "아니요"라고 답을 하는데
그럴 때마다 "그렇다면, 지금이라도 해보자"
"할 수 있어", "하고 나면 뿌듯할 거야"
"조금 늦어도 괜찮아. 시간 더 줄게."
"너와 친구들을 믿어봐."라는 말로 해보도록 합니다.
끝내 해내면 다들 만세를 외치고
뿌듯한 얼굴로 자신을 자랑스러워하는 것을 알거든요.
제가 퍼즐을 고른 이유도
시간이 걸리는 것이 당연함을 알고
한 명이 아닌, 여러 명이 모이면 더 낫다는 것을 알고
무엇보다 어려움을 해결하는 동안
누군가를 탓하고 공격하는 것이
퍼즐을 맞추는데 도움 되지 않음을 알아가기 위해서였습니다.
교실도, 배움도, 관계 맺음도 당연히 시간이 걸리고
치유도, 다이어트도, 마음이 가라앉는데도 시간이 걸립니다.
반 아이들이 어려움 앞에서 당황해하지 않고
문제를 바라보고, 천천히 하나씩 해결해 나가
끝내 주어진 문제를 다 해결하는 힘이
교실 속 작은 상황이 쌓여간다면, 행복할 듯합니다.
오늘도 응원과 지지
그리고 글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저는 또 천천히 교실을 만들어 가고 있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