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적반하장, 비상식이 상식이 되어가나.

by 부끄럽지 않게
t자 삼거리.jpg

아내와 점심을 먹고 집으로 오던 길.

저 멀리 T자 삼거리에 좌회전 신호가 켜진 것이 보였다.


삼거리까지 거리가 꽤 있어

무리하지 말고 다음 신호에 가야지 하며 천천히 갔는데

생각보다 신호가 길어

좌회전할 시간이 충분했다.

(A차가 있는 위치에 횡단보도와 보행자 신호등이 있었는데,

보행자 신호등의 초록불이 약 8초 가량 남아 있었다)

그렇게 천천히 좌회전을 하는 찰나,


"꺄악!"


아내가 갑자기 비명을 질렀다.

깜짝 놀라 차를 멈추고,

아내 쪽을 바라보니

급히 정차 중인 차 한 대(A차).


놀란 아내를 진정시키며

혹시나 내가 신호를 잘못 봤나 신호등을 보니

보행자 신호는 여전히 초록불.


그런데,

SUV 차량이 창문을 열고

우리 차를 노려 보며 지나간다.


아내가 화가 난 듯,

"우리가 잘못 한거야?

신호는 자기가 어겨 놓고 왜 우리를 노려 봐"

"그러게. 참, 어이가 없네"


점점,

이렇게 적반하장인 사람들이 늘어나는 것 같은 건

내 착각일까.


어떤 일이 생긴다면,

내가 실수하거나 잘못한 것은 없는지

먼저 살펴볼 수 있도록 노력해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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