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가의 글을 더 이상 구독하지 않고,
새 글 알림도 받아볼 수 없습니다.
설 연휴 마지막날 아침,
아내와 아침밥을 먹으려 집을 나섰지만
문을 연 식당이 거의 없다.
이른 아침 어스름 사이로 저 멀리 보이는 불빛.
가까이 가 보니 24시간 수육국밥집이다.
"식사 될까요?"
꾸벅 졸고 계시다
우리의 말에 흠칫, 서둘러 일어나시는 주인 아주머니.
"네 편한 곳으로 앉으세요"
"수육국밥 2개 부탁 드려요"
섣부른 판단은 오히려 결례란 걸 알지만
명절인데 고향에 가시지 않으신 걸까,
나이가 지긋해 보이시는데 자녀들은 오지 않을걸까,
자꾸만 생각이 꼬리를 물고 인다.
"국밥 나왔습니다"
국밥 주시는 손에 보이는 손목 보호대와 파스.
오랜 시간 학교 급식실 조리원으로 일하시며
늘 파스를 붙이고 계셨던 어머니가 떠오른다.
"감사합니다.
문 연 식당이 없어서 한참을 헤맸는데
덕분에 따뜻하게 아침을 먹네요.
저흰 좋은데
연휴에도 못 쉬셔서 어떡해요"
"연휴에도 돈 열심히 벌어야죠.
그래야 또 해주고 싶은 것도 해주고 하죠"
그 말씀에 쌩뚱맞게 시 한 편이 떠올랐다.
부모님의 마음을 담고 있어
공부할 때도 참 마음 먹먹하게 읽었던 시 한 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