슬로그업의 조직문화
슬로그업이 하고자 하는 일은 “IT가 필요한 곳에 제대로 된 IT가 있게 하는” 테크 프로바이더(Tech Provider) 역할이에요. 이를 실현할 때 근본이 되는 4가지 요소를 꼽아보면 스스로 만족할 만한 수준 이상의 결과물을 만드는 전문성, 퀄리티에 대한 집착, 끈기, 책임감일 거예요.
우리 일은 대체로 내가 끝내기 전엔 끝이 없거든요. 그래서 퀄리티에 관한 집착이나 한 걸음 더 디뎌보는 끈기가 중요할 수밖에 없는 것 같아요. 슬로그업 조직문화는 이 4가지 요소를 동력으로 성장할 수 있도록 지원하고 있어요.
슬로그업은 하나의 목표를 위해 집중해 기대 이상의 결과를 내는 데 최적화된 매트릭스 조직으로 운영되고 있어요. 매트릭스 조직은 챕터와 스쿼드로 나뉘어요.
1. 챕터
챕터는 같은 직무를 맡는 사람들이 모인 조직이에요. 일반적인 회사의 ‘팀’ 개념과 비슷해요. 개발 챕터, 디자인 챕터 등 같은 분야의 일을 하는 다양한 경력의 사람들이 모여 역량을 갈고닦는 것이죠.
2. 스쿼드
프로덕트나 프로젝트의 결과물을 만들기 위해 다양한 직무의 사람들이 모인 조직이에요. 여러 챕터에 소속된 전문가들이 프로젝트의 규모에 맞게 모여, 하나의 프로젝트를 처음부터 끝까지 책임져요. 한 스쿼드 안에서 프로덕트 발견, 프로덕트 개발, 프로덕트 출시, 운영까지 모두 해결해요.
예를 들어 설명해 볼게요. 슬로그업이 2022년부터 진행한 카티니 ‘타이어픽’ 프로젝트의 경우, PM챕터 1명과 백엔드 챕터 2명, 프론트엔드 챕터 4명, 프로덕트 디자인 챕터 2명이 하나의 스쿼드를 구성했어요. 이들은 타이어픽이라는 프로덕트의 구상부터 마무리까지 모두 담당했어요.
※ 이런 애자일 조직 구조는 2000년대 초 실리콘밸리에서 제안되었고, 이후 여러 기업이 이 구조를 도입하며 발전시켜 왔어요. 애플, 넷플릭스, 스포티파이 같은 기업들도 실제 업무에 적용하고 발전시켜 오며, 지금은 그 효율성이 검증된 조직구조 프레임워크가 되었어요.
하지만 아무리 성공한 기업이라고 한들, 각자 가진 비즈니스와 조직 환경은 다르기 마련입니다. 따라서 자신의 비즈니스와 구성원의 환경을 검토하고, 그에 맞게 다듬어서 적용하는 과정이 필요해요. 슬로그업은 기존에도 팀/셀 체제를 운영하고 있었기 때문에, 그보다 한 단계 발전된 형태라고 할 수 있는 챕터/스쿼드 조직 구조를 적용할 수 있었어요.
슬로그업은 개인의 성장이 곧 회사의 성장이라고 믿어요. 이를 위해서는 리더들의 역할이 매우 중요해요.
슬로그업에는 매트릭스 구조 내에서 다양한 역할을 담당하는 리더들이 있어요. 챕터에는 각 챕터 멤버를 관리하는 챕터 리더(Chapter Leader)가 있고, 스쿼드에는 프로덕트를 중심으로 PM(Product Manager), PO(Product Owner), PL(Project Leader)이 있어요. 리더 롤은 프로젝트의 규모에 맞춰 유동적으로 운영되고 있어요. 각각의 리더가 하는 일을 차례로 설명해 볼게요.
1. 챕터 리더 (Chapter Leader)
슬로그업의 챕터 리더는 스쿼드 중심으로 일하는 애자일 조직구조에서
든든한 지원군 역할을 하는 사람이라고 생각해요.
- 백엔드 챕터 리더 밀란
챕터 리더는 같은 분야의 일을 하는 챕터 멤버들을 챙기는 사람이에요. 스쿼드 단위로 일을 하다 보면, 자신보다 경험이 많은 선배에게 도움을 얻고 싶다는 생각이 들 거예요. 또는 스쿼드 간에 노하우가 원활하게 공유되지 못해 기껏 쌓은 경험이 증발해 버릴 수도 있어요.
여기서 챕터 리더의 역할이 중요해집니다. 먼저, 챕터 리더는 멤버의 업무를 지원하고 생산성을 관리합니다. 개인이 목표를 설정하는 과정을 돕고, 여러 여건들 속에서 온전히 일에 집중할 수 있도록 환경을 만들고, 회사생활에 필요한 인사 업무도 지원해요. 예컨대 새로 합류하는 챕터 멤버를 챙기는 역할도 하죠.
또한, 각 스쿼드로 흩어져서 일하는 챕터 멤버들이 노하우와 경험을 공유할 수 있는 구심점 역할도 담당해요. 챕터 리더의 지도 아래 구성원들이 서로를 도와가며 전문 역량을 강화하는 것이죠. 더불어 본인이 관리하는 챕터 멤버가 스쿼드의 프로젝트 리더 역할을 수행할 경우, 이를 관리하고 평가하는 역할도 수행합니다.
2. 프로젝트 리더 (Project Leader)
슬로그업의 프로젝트 리더, 줄여서 PL은 말 그대로 프로젝트 단위의 리더예요. 프로젝트를 진행하면서 스쿼드 내에서 같은 직무를 담당하는 구성원이 여러 명일 경우, 한 명이 PL을 담당하게 돼요. 이들은 큰 책임감을 가지고 다른 구성원들의 목표 설정과 동기 부여, 면담, 평가 등 다양한 역할을 수행하게 돼요.
챕터 리더와 PL의 가장 큰 차이는 영속성이에요. 챕터 리더는 직무 단위로 역할을 담당하기 때문에, 해당 챕터 내에서 계속 리더 역할을 담당하게 돼요. 반면 PL은 프로젝트 단위로 역할을 담당하기 때문에, 프로젝트가 끝나면 역할도 종료돼요.
슬로그업은 프로덕트를 중심으로 프로덕트 매니저와 프로덕트 오너라는 두 종류의 리더를 운용해요.
프로덕트 매니저(PM)는 프로덕트 전체를 총괄합니다. 이들은 프로덕트의 비전을 수립한 후 이에 맞춰 비즈니스 전략을 세우고, 제품의 가치를 정립해요. 프로덕트 오너(PO)는 프로덕트의 실무를 관리해요. 결과물을 중심으로 스쿼드 구성원, 일정, 작업 우선순위를 결정하는 것이죠.
1. 프로덕트 매니저(Product Manager, PM)
슬로그업의 PM은 Why에서 출발해
솔루션까지 만들어 낼 줄 아는 사람이라고 생각해요.
- 슬로그업 PM 메이슨
많은 회사에서 PM과 PO의 개념을 혼용하고 있어요. 슬로그업에서 PM은 아래의 질문에 답을 내리는 사람이에요.
1. 왜 이 프로덕트가 존재해야 하는가?
2. 이 프로젝트가 제공하는 가치, 혜택은 무엇인가?
3. 그것을 제공하기 위해서 어떤 전략을 세워 무엇을 목표로 할 것인가?
이처럼 슬로그업의 PM은 프로덕트에 대한 전반적인 사항을 총괄하고 수립해요. 프로덕트의 시작과 끝을 모두 책임지는 막중한 역할을 담당하고 있기 때문에, 슬로그업은 PM 챕터를 별도로 구성해 전문 역량을 강화하려고 노력해요.
2. 프로덕트 오너(Product Owner, PO)
슬로그업의 PO는 기능적 측면에서의 프로덕트 구현을 목표로 구성원과 과업을 관리하는 역할을 담당해요. 크게는 프로덕트의 아이디어를 구체적인 소프트웨어로 만들어내는 과정을 총괄하면서, 작게는 프로젝트 단계에 따른 목표와 우선순위를 결정하고 세부 일정을 관리하죠.
그렇기 때문에 PO는 제품의 성공을 판단할 수 있는 역량을 갖춰야 해요. 개발의 전 과정을 파악하고 계획을 세우는 한편, 파트너사와 동료와의 협업을 이끄는 다리 역할도 소화해야 하죠. PO의 형태도 다양합니다. 경우에 따라서는 PM이 PO의 역할을 담당하기도 하고, 여러 명이 팀을 이루어 PO를 담당하기도 하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