슬로그업의 프로덕션 문화
슬로그업은 아웃소싱 사업과 자체 서비스를 개발하는 밸류업 사업을 운영하고 있어요. 두 사업에는 공통점이 있는데, 모두 “세상에 필요한 프로덕트를 만든다”는 것이죠.
프로덕트란 뭘까요? 꼭 소프트웨어적 측면만 담고 있는 단어는 아닐 거예요. 꼭 필요한 기능이 있어야 하고, 시장에서 살아남을 수 있는 명확한 비즈니스 전략을 갖춰야 하며, 고객을 획득할 방안이 마련되어 있어야 비로소 제대로 된 프로덕트라 할 수 있을 거예요.
기획, 개발, 출시, 운영, 마케팅 등 여러 관점의 고민이 구조적으로 녹아있고, 그래서 시장에서 맞닥뜨릴 문제를 해결할 수 있는 비즈니스 기반. 이게 슬로그업이 정의하는 ‘프로덕트’예요.
슬로그업의 프로덕트 매니저에게는 막중한 책임이 주어집니다. 매니저가 부단히 노력해야 스쿼드 멤버들이 제 역할을 해내고, 그래야 프로덕트가 성공할 수 있으니까요.
그렇기 때문에 프로덕트 매니저의 역할은 일정, 작업 상태, 산출물을 관리하는 것에서 그치지 않아요. 이들은 시장을 파악하고, 기술을 조사하고, 비즈니스 전략을 설계하며, 고객 획득 방안을 짜내고, 오프라인 경험을 설계하고, 제품을 발견하여 실행해야 하죠. 이 모든 과정에 매니저의 손길이 닿지 않는 곳이 없어요.
슬로그업의 프로덕트 매니저는 프로덕트가 속한 산업에 대해 이해하고, 필요로 하는 요건을 파악하는 거시적인 시야를 가지고 있어야 해요. 이를 위해서는 프로젝트에 착수하기 전에 고객사의 비즈니스 구조, 시장, 데이터, 이해 관계자까지 비판적 시각으로 조사해야 해요.
이렇게 스터디한 내용을 스쿼드 멤버들과 부단히 공유하고 소통해야 프로젝트가 제대로 된 방향으로 갈 수 있어요. 사전 리서치에 많은 시간을 들이는 슬로그업 프로덕트 매니저 특유의 업무 과정은 그간 좋은 성과로 이어져왔어요. 결과적으로 프로젝트들이 성공을 거두며 그동안 협업한 여러 파트너사들은 슬로그업 프로덕트 관리 문화의 가치를 높이 평가하고 있어요.
처음부터 그랬던 건 아니에요. 기업의 조직 구조상 파트너사 담당자는 일반적으로 개발에 대한 지식이 없는 경우가 많았어요.
그래서 슬로그업의 프로덕트 매니저들은 수많은 사전 조사와 인터뷰를 거치며 찾은 데이터를 기반으로 파트너사를 설득하며 프로덕트를 더 좋은 방향으로 이끌었어요. 이런 노력들이 신뢰를 쌓는 중요한 과정이 되었어요.
어차피 외주 개발에서 디자이너는
그냥 GUI(Graphic User Interface) 디자이너 아냐?
슬로그업의 한 디자이너는 언젠가 이런 말을 들은 적이 있다고 해요. 이 말에 디자이너는 크게 마음이 상했다고 하는데요. 만약 슬로그업 디자이너들이 어떻게 일하는지 알았다면 절대로 그렇게 말하지 않았을 거예요. 이들은 문제를 해결하는 솔루션을 만든다는 마음으로 치열하게 일하거든요.
이런 일화뿐만이 아니라, 우리나라에서는 ‘디자인’을 곧 ‘비주얼 디자인’으로만 국한해 인식하는 경향이 있어요. 하지만 원래 Design이란 말은 그보다 더 깊은 의미를 담고 있어요. 여기에는 시스템을 설계한다는 뜻까지 포함되어 있죠. 무언가를 디자인한다는 건, 그 무언가를 총체적으로 고민해야 한다는 의미라고 생각해요.
슬로그업의 디자이너들은 제품 발견 단계부터 프로덕트 매니저와 함께 주도적으로 업무를 진행해요. 비즈니스 관점에서 필요한 프로덕트 디자인 요소를 미리 고민하고, 그때 이를 UI로 표현하며 다양한 안을 제시해요. UI(User Interface)와 UX(User eXperience) 디자이너라는 단어 뜻 그대로, 총체적인 사용자 경험을 디자인하는 것이죠.
이들은 반드시 필요한 기능이라면 철저한 자료 조사와 수준 높은 프로토타입을 만들어 끝까지 설득해요. 한 번에 여러 개의 프로토타입을 만들어 각각의 장단점을 정리·전달하기도 하죠. 이렇게 하면 보다 효율적으로 설득하고, 빠르게 결론에 도달할 수 있거든요. 실제로도 이 방법으로 퀄리티 있는 프로덕트가 많이 만들어졌어요.
물론 제안한 아이디어들이 고객사 사정으로 실현되지 않는 경우도 있어요. 그래도 슬로그업의 디자이너들은 실망하지 않고 스스로를 갈고닦아요. PM, 엔지니어와 적극적으로 협업하며 프로덕트를 빠르고, 유의미하고, 수준 높게 만들어 내죠.
"이 기능을 구현하는 데 얼마나 걸리나요?"
이런 질문을 받으면, 보통의 엔지니어들은 “최대한 빠르게 해 보겠습니다.”라고 대답하죠.
하지만 슬로그업의 프로덕트 엔지니어는 개발 가능 여부를 먼저 판단한 뒤, 최소한의 개발로 최대한의 효과를 낼 수 있는 방안을 고민해요. 단편적으로 소프트웨어 개발만 생각하는 게 아니라, 비즈니스 관점까지 고려하는 거죠.
이런 관점에서 보면, 슬로그업의 엔지니어들은 기획자의 마인드를 가지고 더 나은 솔루션을 제시하는 사람들입니다. 이들은 창의적이고 효율적인 방향을 제안하며, 그것을 프로덕트로 구현해 내는 역할을 맡고 있어요.
다른 개발자가 봤을 때 부끄러운 코드는 만들지 말자.
개발자라면 누구나 동의하는 문구라고 생각해요. 하지만 실천하는 건 쉽지 않죠. 실제로 슬로그업이 담당했던 한 아웃소싱 프로젝트에서는, 당장은 굴러가도 훗날에는 반드시 문제가 생길 코드를 인수인계받은 경험도 있어요.
이럴 때 슬로그업은 고객사에게 투명하게 상황을 설명한 뒤 함께 수정 방향을 정해요. 일정이 촉박하면 우선 심각한 부분만 수정한 후 따로 일정을 잡아 한 땀 한 땀 새로 작업해요. 일정이 여유롭다면 아예 처음부터 새로 시작하기도 합니다.
이처럼 슬로그업은 리스크 초기에 대응해 더 큰 문제가 생기지 않도록 노력해요. 마지막에 대응해서 큰 불을 잡는 것은 슬로그업의 스타일이 아니죠.
앞서 언급한 것처럼, 슬로그업은 아웃소싱 사업과 밸류업 사업의 두 가지 축으로 나뉘어 있어요. 그러나 목표는 하나예요. 프로덕트를 통해 비즈니스를 성공시키는 것이죠. 우리가 하나의 공동체가 되어 열정적으로 달릴 수 있는 이유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