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그룹사의 휴대폰 중고거래 플랫폼 '민팃' 앱 제작기
대한민국 성인 97%가 스마트폰을 사용하는 시대입니다. 문제는 오래된 스마트폰을 처분할 때죠. 한 사람을 구성하는 정보가 너무 많이 들어 있어 함부로 처분할 수 없고, 재활용을 하려 해도 어려운 소재로 만들어져 있으니까요. 지금부터 설명할 서비스 ‘민팃’이 중요한 이유입니다.
민팃은 중고 ICT 기기를 판매하는 플랫폼입니다. 휴대폰 속 개인정보를 완벽하게 0으로 파기하는 한편, 휴대폰을 재활용함으로써 환경 보호에 앞장서는 기업이기도 합니다. 오늘은 이 프로덕트의 앱 개발과 디자인을 담당한 슬로그업의 민팃 스쿼드 5명을 인터뷰했습니다.
자기소개 부탁드립니다.
메이슨: 민팃 프로젝트 PM 메이슨입니다.
스토미: 안녕하세요. 프로덕트 디자이너 스토미라고 합니다.
피오: 저는 서버 개발을 맡고 있는 피오라고 합니다.
소닉: 웹 개발을 담당하는 소닉입니다.
애니: 앱 개발을 담당하는 애니입니다.
‘민팃’에 대해 간단히 설명 부탁드릴게요.
메이슨: 민팃은 중고 휴대폰을 손쉽게 판매하는 서비스예요. 비대면으로 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고, 30분 내에 입금까지 이루어진다는 점에서 코로나19 시대에 각광을 받았어요. 아주 편리하게 중고폰을 재활용하거나 기부하면서, 자원을 절약하고 환경을 보호하는 일까지 할 수 있죠.
스토미: 판매 방식도 독특해요. 국내에 설치된 약 5,600개의 인공지능 무인 매입기 민팃 ATM에서 비대면으로 판매하는 방식이에요. 그래서 코로나19 시대에 더 반응이 좋았어요.
ATM을 이용한 판매 방식이 신기하네요. 유용할 것 같기도 하고요. 프로젝트를 처음 시작할 당시에는 어떤 과제가 주어졌나요?
메이슨: 당시에는 민팃이 웹 서비스로만 존재했어요. 그 서비스와 데이터를 앱으로 옮기고 싶어 하셨죠. 그래서 홈페이지에 있는 기능을 최대한 앱 안으로 이전하는 데 중점을 두어 프로젝트를 진행했습니다.
웹 서비스가 잘 돌아가던 상황이라면, 순조롭게 앱으로 이전 가능했겠는데요?
피오: 저희도 그렇게 생각했는데, 예상외로 난이도가 높은 레거시 코드들이 있었어요. 이런 부분들은 저도 그렇고 다른 개발자도 알아보기 힘드니, 시간을 들여 하나하나 풀어나가며 이전하기 시작했죠. 이 과정이 좀 힘들었어요.
그러면 슬로그업에서는 어떤 방법으로 문제를 해결했나요?
메이슨: 소통을 정말 많이 했어요. 슬로그업에서 일하면서 팀의 소통이 필요하다는 생각은 늘 해왔지만, 민팃은 저희 팀을 넘어 파트너사 측의 원활한 소통까지 이끌어냈다는 점이 달랐어요.
민팃은 여러 현업 부서들과 요구사항 분석을 진행하는 과정이 있었어요. 그래서 우선 도메인 별 컨택 포인트를 명확히 하는데 집중했고, 요구사항을 담당자 별로 정의하기 위해 노력했어요. 그 과정을 거치면서 개인적으론 제 소통이나 일정 관리 능력이 단기간에 엄청나게 성장하는 걸 체감할 수 있을 정도였어요.
소닉: 그렇죠. 메이슨 덕분에 R&R(Role and Responsibilities)이 비교적 깔끔하게 나눠질 수 있었어요. 덕분에 지금은 이슈가 생겨도 어느 담당자에게 연락해야 할지 바로 알 수 있어요.
구체적으로 슬로그업이 만든 결과물이 궁금해지네요. 민팃에서는 어떤 앱을 요구했고, 슬로그업에서는 어떻게 구현했나요?
메이슨: 파트너사가 저희에게 원한 건 ‘웹의 기능을 잘 살리고 유려하게 사용할 수 있는 모바일 네이티브 앱’이었어요. 다른 개발자도 손쉽게 접근할 수 있고, 앱으로서는 말끔하게 구동되고, 고객들은 편하게 이용할 수 있는 앱을 만들려고 노력했죠. 가장 기본에 집중했어요.
스토미: 한편으로는 앱을 디벨롭하는 데 필요하다고 생각되는 안도 여럿 짜서 먼저 제안했어요. 중고 거래를 좀 더 편리하게 할 수 있는 부분이 보였고, 구현하는 데 욕심도 있었거든요. 일정 문제 때문에 추후 논의하는 것으로 이야기하고 마무리되었지만, 그때 제안했던 안들은 반응도 좋았고 서로 기억하고 있어요. 이후 꼭 추진해보고 싶어요.
새로운 안을 먼저 제안할 정도였다면, 현재 개발된 프로덕트에 대한 자부심도 대단할 것 같아요.
애니: 맞아요. 저는 개인적으로 변화하는 사회 분위기에 맞추어 프로덕트의 수준을 업그레이드했다는 자부심이 커요. 민팃을 담당하던 당시에 세상이 개인 정보 이슈로 시끄러웠거든요. 그런 점에서 민팃은 예민할 수밖에 없어요. 중고폰을 직거래하든, 대리점 가서 팔든 그 안에 있는 정보는 전부 깨끗하게 삭제되어야 하니까요.
스토미: 그래서 ‘매번 공정을 거쳐서 안에 있는 데이터를 삭제한다, 안심해도 된다’는 민팃의 캐치프레이즈가 잘 드러날 수 있는 디자인에 초점을 맞춰 작업을 진행했어요. 고객이 신뢰하게 되면 자연스럽게 프로덕트의 이용자가 더 늘어날 것이라고 생각했죠. 자칫하면 놓칠 수 있던 중요한 포인트를 캐치했던 것 같아서, 지금 생각해도 자부심이 있습니다.
지금은 어떤 일이 진행되고 있나요?
피오: 프론트와 서버 단위로 나뉘어 진행 중입니다. 프론트에서는 주로 마케팅 요소를 담당하면서 진행되는 운영 이벤트에 대응하고 있어요. 서버 단에서는 최근 새로운 서버로 이전하는 작업이 진행 중이며, 앞으로의 저희 업무 범위를 조율하기 위한 소통을 하고 있어요.
어려운 업무였던 만큼, 일적으로나 개인적으로나 많이 성장하셨을 것 같아요.
스토미: 민팃이라는 프로젝트가 저에게 의미가 있다면, ‘왜’라는 질문을 처음 시작하게 된 프로젝트라는 거예요. 프로젝트를 처음 받았을 때 파트너사가 담기 원하는 기능과 시장에서 필요로 하는 기능을 일치시키는 솔루션을 찾는 게 중요하다는 것을 다시 한번 느끼게 되었어요. 그전에는 프로덕트 디자이너로서 UI, UX적 관점을 생각하는 데에만 주력했다면, 민팃은 비즈니스 모델과 앱의 존재 의의까지 생각하는 것으로 시야가 넓어졌다고 생각해요.
메이슨: 민팃을 담당하면서 시야가 넓어졌다는 걸 부정하는 사람은 없을 거예요. 그저 주어진 태스크에만 집중하는 게 아니라, 앱이 존재하는 이유와 앱을 만들었던 사람들, 앱을 사용하는 사람들 모두의 관점에 서는 중요한 계기가 되었죠.
사람들 간의 갭을 메우는 것은 결국 소통 능력이에요. 아무리 힘들어 보이는 소통이라도, 파고 들어가다 보면 정답을 도출할 수 있어요. 그 과정을 겪으면서 저는 한 차원 더 성장하는 PM이 될 수 있었다고 생각합니다.
시장의 문제를 해결하는 솔루션을 만드는
슬로그업 사람들과 함께하고 싶은가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