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거진 TaPick

골 넣는 축구선수, 부캐 '스타트업 투자자'로 변신하다

TaPick #102

by 팀어바웃

1. 2014년 브라질 월드컵 결승전, 연장 후반 8분. 마리오 괴체가 가슴으로 받아 왼발 발리슛으로 결승골을 터뜨렸습니다. 독일의 네 번째 월드컵 우승을 결정지은 순간이죠. 그로부터 10년, 33세가 된 괴체는 여전히 분데스리가에서 뛰고 있습니다. 하지만 그에게는 또 다른 '부캐'가 있습니다. 70개 이상의 스타트업에 투자한 엔젤 투자자. 그중 덴마크 핀테크 플랫페이와 독일 AI 스타트업 파를로아는 2025년 유니콘으로 성장했습니다.


2. 스포츠 스타가 스타트업 투자자로 변신한 이야기는 괴체만의 이야기는 아닙니다. NBA 스타 케빈 듀란트는 2016년 설립한 35벤처스를 통해 100개 이상의 스타트업에 투자했습니다. 로빈후드에 2017년 투자해 기업가치 12억 달러에서 320억 달러 상장을 지켜봤고, 포스트메이츠는 100만 달러 투자 후 우버에 26억 달러에 매각됐죠. 세레나 윌리엄스는 여성 창업자에게 가는 투자금이 전체의 2%도 안 된다는 사실에 2014년 세레나벤처스를 설립했습니다. 포트폴리오의 53%가 여성 창업 기업, 47%가 흑인 창업 기업입니다. 임파서블 푸드, 눔, 마스터클래스 등 10억 달러 이상 기업을 여럿 배출했고요.


3. 왜 운동선수들이 벤처투자에 뛰어들까요? 표면적으로는 짧은 선수 생명과 높은 연봉이 만나는 지점입니다. 하지만 더 깊은 이유가 있습니다. 괴체는 "스포츠 외의 또 다른 열정을 발견했다"고 표현했는데, 사실 스포츠와 투자는 놀라울 만큼 닮았습니다. 위험을 감수하고, 장기적 관점으로 기다리며, 실패에서 배우는 능력. 매일 경쟁하고 평가받는 환경에서 단련된 멘탈은 그대로 투자자의 덕목이 됩니다. 듀란트가 다른 투자자들이 꺼리는 기업에도 과감히 베팅하는 이유입니다.


4. 괴체의 투자 분야 또한 주목할 만 합니다. 스포츠테크가 아닙니다. B2B SaaS, 사이버보안, 헬스케어·바이오테크에 집중합니다. 2020년엔 대부분의 유럽 기관투자자들이 손도 대지 않던 독일 대마초 스타트업 샌리티 그룹에 투자해 화제가 됐죠. 독일이 대마초 법을 완화하면서 이 회사는 2024년 독일 의료용 대마초 시장 점유율 10%를 차지하게 되었습니다. 그의 투자 감각을 엿볼 수 있는 일화 중 하나입니다.


5. 놓친 골에 집착해봐야 다음 골을 넣는 데 도움이 되지 않는다는 괴체의 말 또한 인상적입니다. 수많은 스타트업 중 놓치는 기회도 있지만, 과거 결정을 후회하면 오히려 미래에 충동적인 선택을 하게 된다는 거죠. 스포츠에서 배운 회복탄력성이 투자 철학이 된 겁니다. 아마 괴체의 제2의 커리어는 제1의 커리어와 단절이 아니라, 같은 근육을 다른 방식으로 쓰는 일인지도 모릅니다.


https://techcrunch.com/2026/01/06/how-world-cup-champion-mario-gotze-built-a-parallel-career-as-an-angel-investo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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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드가 드가, 무대 위의 무용수(The Star), 187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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