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aPick #110
1. AI가 인간의 일자리를 빼앗을 것이라는 이야기는 이제 너무 뻔한 이야깁니다. 이제는 AI를 못 쓰면 뒤처질 수 밖에 없고, AI는 당신을 지루한 반복 업무에서 구해줄 구원자라는 이야기가 더 현실로 다가오고 있습니다. AI가 당신을 위해 일하고, 우리는 덜 힘들게 일하며, 결국 모두가 승리할 것이다 라는 흐름. 지난 3년간 AI 업계가 오늘을 사는 직장인들에게 '불안 서사'로 팔아온 이야기입니다.
2. 하버드 비즈니스 리뷰에 실린 새 연구가 이 이야기의 끝을 추적했습니다. UC 버클리 연구진이 200명 규모의 기술 기업에서 8개월간 관찰한 결과입니다. 이 회사에서는 그 누구도 AI 활용과 결과에 대해 압박받지 않았습니다. 새로운 목표를 달성하라는 지시도 없었죠. 단지 도구가 더 많은 일을 가능하게 만들자, 직원들은 자연스럽게 더 많은 일을 하기 시작했습니다. 할 일 목록은 AI가 절약해준 시간을 채우기 위해 늘어나고, 또 늘어났습니다.
3. 해당 기업에서 근무했던 AI 엔지니어는 AI로 생산성이 높아지면 시간을 절약할 수 있고, 그래서 일을 덜 할 수 있을 거라고 생각했지만 실제로는 일하는 시간이 줄지 않았습니다. 오히려 예전과 같거나 더 많아졌죠. AI 중심 업무 방식으로 전환한 후 기대치와 스트레스는 갑절로 늘었는데 실제 생산성은 그것에 비해서는 크게 오르지는 않았다라는 겁니다.
4. AI를 잘 활용하면 생산성을 올릴 수 있다는 것은 명백한 사실입니다. 다만 그 생산성이 과연 삶의 질까지 업그레이드 하느냐 라는 것은 다른 문제입니다. 여러 조사에서 이러한 사례를 찾아볼 수 있습니다. AI 도구를 업무에 활용했던 전문 개발자들은 업무 시간이 19% 더 걸렸음에도 20% 더 빠르다고 믿었습니다. 미국국립경제연구국 조사에서도 AI 도입으로 인한 시간 절감은 고작 3%에 불과했고요. 이번 연구가 다른 점은 AI의 생산성 향상 효과 자체를 부정하지 않는다는 겁니다. 그 효과가 실제로 어디로 흘러가는지를 보여주죠. 피로, 번아웃, 그리고 업무에서 점점 더 벗어나기 어려워진다는 인식으로요.
5. 더 많은 일을 할 수 있게 해주는 것은 인간을 위한 해결책이 아니라 또 다른 문제의 시작일 수 있습니다. 19세기 산업혁명 때도 기계가 노동을 줄여줄 것이라라 했지만, 결국 공장 노동 시간은 더 길어졌죠. AI 시대에도 같은 패턴이 반복되고 있는 걸까요? 도구는 진화했는데, 우리가 시간을 대하는 방식은 그대로인 건 아닐까요? 무엇이 '잘 일하고 잘 사는' 삶인지 한번쯤 생각해봐야 될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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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드워드 호퍼, 사무실의 밤(Office at Night), 194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