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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거진 TaPick

나에게 1조 2천억 원 인수 제안이 온다면

TaPick #009

by 팀어바웃

1. 만약, 스타트업 창업자에게 1조 2,000억 원의 인수 제안이 들어온다면, 대부분의 경우에는 망설임 없이 '예스'를 외치지 않을까요? 국내 AI 반도체 설계 스타트업인 퓨리오사AI는 페이스북의 모회사인 메타의 거액 제안을 단호히 거절했습니다. 현재 평가 받는 기업가치인 약 4,000억 원을 훨씬 뛰어넘는 금액이었음에도 불구하고, 독자적인 길을 선택한 것이죠.


2. 퓨리오사AI와 메타의 인수 협상은 올해 초부터 시작됐습니다. 메타는 자체 AI 칩 개발에서 기대에 못 미치는 성과를 얻은 후, 미국과 이스라엘 등 여러 AI 반도체 기업을 물색하다가 퓨리오사AI에 관심을 갖게 됐어요. 의외로 협상은 인수 가격보다는 인수 후의 사업 방향과 조직 구성에 대한 의견 차이로 결렬되었다고 합니다. 특히 백준호 대표가 메타 측의 사업 시나리오를 수용하지 않은 것이 결정적이었다고 하네요.


3. 업계에서는 메타가 AI 반도체 시장 자체에 진출하기보다는 자사 AI 서비스를 위한 맞춤형 칩 설계를 목적으로 퓨리오사AI의 기술력과 전문 인력을 인수하려고 했던 것이라고 봅니다. 퓨리오사AI의 '레니게이드'와 같은 AI 반도체 제품보다는 검증된 시스템과 전문 인재를 통째로 흡수하는 데 더 큰 관심이 있었던 것이죠. 이러한 방향성 차이가 협상 결렬의 주요 원인이 된 것으로 보입니다.


4. 일부에서는 퓨리오사AI가 자금난으로 매각을 고려했다는 관측도 있었지만, 회사는 이미 안정적인 자금 조달 방안을 마련했다고 하는데요. AI 추론 작업에 특화된 2세대 AI 반도체 '레니게이드'의 양산 준비와 운영비 등에 투입될 계획이라고 합니다.


5. 퓨리오사AI의 이번 결정은 단순한 기업 간 M&A 협상 결렬을 넘어, 국내 기술 기업의 독자 생존과 글로벌 도전 가능성을 보여주는 상징적인 사례입니다. 미국과 중국 간 반도체 패권 경쟁이 치열한 현 상황에서, 한국 기업이 엔비디아의 대안으로 자리매김할 수 있다면 국가 경쟁력 측면에서도 큰 의미가 있을 것입니다. 다만 기술력만으로는 글로벌 빅테크에 도전하기 어려운 만큼, 정부의 전략적 지원과 산업 생태계 조성이 뒷받침되어야 합니다. 퓨리오사AI의 도전이 성공한다면, 한국의 AI 반도체 산업의 이름을 알릴 날도 머지 않은 것 같네요.


https://news.mt.co.kr/mtview.php?no=20250324160542524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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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크 루이 다비드, 나폴레옹의 대관식(The Coronation of Napoleon), 1807.


Jacques-Louis_David_-_The_Coronation_of_Napoleon_(1805-1807).jp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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