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aPick #010
1. 아침에 눈을 뜨자마자 커피 머신의 버튼을 누르는 것이 일상이 된 현대인들에게, 커피는 그야말로 '생활의 일부'가 되었습니다. 특히 한국은 세계에서 손꼽히는 커피 소비국으로, 2023년 기준 1인당 연간 커피 소비량이 약 400잔가량 된다고 해요. 아이스 아메리카노를 마치 물처럼 마시는 우리나라에서, 최근 건강과 환경을 생각하는 트렌드 아래 '대체 커피'가 다시 주목받고 있습니다.
2. 대체 커피의 등장은 기후 변화로 인한 커피 원두 생산 감소와 가격 상승에 대응하기 위한 움직임에서 비롯되었습니다. 미국의 푸드테크 스타트업 '아토모'는 대추 씨, 치커리 뿌리, 포도 껍질 등 식품 폐기물을 업사이클링하여 커피 분자를 재현한 '분자 커피'를 개발했습니다. 또 다른 스타트업 'MUD/WTR'은 유기농 카카오, 마살라 차이, 차가버섯, 강황, 시나몬 등을 활용해 카페인 함량을 줄인 대체 커피를 선보였어요. 이러한 제품들은 건강을 중시하는 소비자들 사이에서 큰 호응을 얻고 있습니다.
3. 국내에서는 지난 2019년 농촌진흥청 주도로 검정 보리와 커피 원두를 혼합하여 보리 커피를 개발했지만, 당시에는 커피보다 보리 맛이 강하다는 평가로 큰 주목을 받지는 못했어요. 작년 10월에는 서울에 대체 커피 전문 카페도 문을 열어, 천연 재료를 활용하여 다양한 커피 맛을 구현하고 있다고 합니다. 가격도 기존 커피와 크게 차이나지 않는다고 해요. 심지어 대체 카페인까지 추가할 수 있다고 하네요.
4. 하지만 대체 커피가 기존의 거대한 커피 원두 시장을 완전히 대체하기는 어렵습니다. 무엇보다 아직 '맛없다'라는 평가가 많아요. 진짜 커피가 선사하는 깊은 향과 풍부한 맛의 만족감을 대체 커피가 완벽히 구현하지 못하고 있기 때문입니다. 또한 대체 커피의 생산 비용이 상대적으로 높아 가격 경쟁력에서도 기존 커피에 비해 불리한 위치에 있어요. 여기에 소비자들 사이에 '가짜 커피'라는 인식을 극복하는 것 역시 앞으로 해결해야 할 중요한 과제입니다
5. 대체 커피의 부상은 단순한 음료의 변화가 아닌, 현대인의 라이프스타일과 가치관의 변화를 반영합니다. 건강을 중시하는 저속노화 트렌드와 환경 문제에 민감한 MZ세대의 소비 성향이 맞물리면서, 식음료 산업 전반에 새로운 패러다임이 형성되고 있어요. 특히, 커피 소비 강국인 한국에서 이러한 변화가 나타난다는 것은 주목할 만합니다. 다만, 커피가 단순한 음료를 넘어 삶의 일부가 된 상황 속에서, 대체보다는 상호보완적인 역할을 할 가능성이 높습니다. 소비자들에게 더 다양한 선택지가 제공된다는 점에 있어서는 긍정적인 요소라고 할 수 있겠네요.
https://biz.chosun.com/distribution/food/2025/03/24/6LZHOYAM2VARLLZ3LNFZN2SZWU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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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 시메옹 샤르댕, 물잔과 커피 포트(Glass of Water and Coffee Pot), 176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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