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aPick #011
1. 싸이월드가 공식적인 '첫' 폐쇄를 알린 지 5년이 지났습니다. 싸이월드가 현재의 30~40대의 삶에서 큰 지분을 차지했던 만큼, 쉽사리 끊어지지 않던 생명력이 이제는 정말 끊기게 될까요? 여러 번의 부활 시도를 거쳐 작년 말 싸이월드의 새로운 주인이 된 싸이커뮤니케이션즈(싸이컴즈)가 자금난으로 인해 사업을 중단하고, 다시 매각을 추진하고 있다는 소식이 전해졌어요. 반복되는 부활 시도와 실패가 거듭되다 보니 슬프게도 이제는 많은 이들에게 존재조차 흐려져버린 상황입니다.
2. 싸이컴즈는 지난해 11월 싸이월드의 사업권과 자산을 인수하며 서비스 재개를 계획했지만, 최대주주인 소니드의 자금 지원 중단으로 인해 계획이 무산됐어요. 현재 새로운 인수자를 찾고 있지만, 복잡한 부채 구조와 자금난으로 인해 협상에 어려움을 겪고 있습니다. 싸이컴즈 대표는 당초 "올해 상반기 베타 서비스 공개, 연내 정식 서비스 출시"를 공언했으나, 자금난으로 모든 계획이 물거품이 되었습니다.
3. GS네오텍과 카카오엔터프라이즈도 싸이월드의 데이터 보관과 관련된 비용 문제로 어려움을 겪고 있어요. 특히, 사용자들의 소중한 추억이 담긴 데이터를 어떻게 처리할지에 대한 고민이 깊어지고 있습니다. 싸이컴즈 측은 비용 지급에 대해 선을 그었지만, 서비스 업체들은 개인정보 보안 문제와 사회적 파장을 우려해 3,200만 회원, 약 170억 건의 사진 데이터를 함부로 삭제하지 못하고 속앓이를 하고 있다고 합니다.
4. 2001년 '미니홈피' 서비스로 한국 인터넷 문화를 선도했던 싸이월드는 2010년대 스마트폰의 등장과 함께 페이스북, 인스타그램 같은 새로운 SNS에 밀려 존재감을 잃었습니다. 심지어 페이스북조차 과거의 SNS로 치부되며 인스타그램이 주류로 자리 잡은 2025년 현재, 싸이월드의 부활은 추억을 간직한 이용자들보다는 정작 서비스 부활을 둘러싼 기업들의 이해관계 싸움으로만 보이네요.
5. 아마 20년 전쯤으로 돌아가서 싸이월드가 망할 것이라고 하면 아무도 믿지 않을 겁니다. 지속적인 혁신과 사용자 중심의 서비스 개선이 없다면, 어떤 플랫폼도 싸이월드와 같은 운명을 맞이할 수 있습니다. 이후에도 사용자의 추억이 담긴 여러 서비스가 없어지면서 크고 작은 문제들이 많이 발생했는데요. 디지털 자산의 소유권과 보관 책임에 대한 명확한 법제도가 부재한 상황에서, 향후 디지털 서비스의 인수·합병 과정에서 데이터 승계와 관리 책임에 대한 보다 엄격한 규제와 가이드라인이 필요해 보여요.
https://zdnet.co.kr/view/?no=202503241615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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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스파르 다비드 프리드리히, 안개 바다 위의 방랑자(Wanderer above the Sea of Fog), 18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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