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aPick #015
1. 코로나19 팬데믹 시기, 집에 머무는 시간이 길어지면서 인테리어 스타트업들은 사상 최고의 호황을 누렸어요. '집콕' 트렌드 속에서 집이나 방을 각자의 개성에 따라 꾸미는 것이 유행처럼 번져갔습니다. 크고 작은 소품 꾸미기부터 집 전체를 갈아엎는 대공사까지. 그러나 엔데믹 전환을 시작으로 인테리어 업계의 황금기는 예상보다 빨리 끝나고 말았습니다.
2. 최근 대표적인 인테리어 플랫폼 중에 아나였던 '집꾸미기'가 13년의 역사를 뒤로하고 서비스를 종료했어요. 124억 원의 매출을 기록한 적도 있지만, 2023년 매출은 8억 7천만 원으로 급락했습니다. 이 외에도 '알렛츠', '하우스앱', '문고리닷컴' 등 여러 플랫폼이 연이어 문을 닫았습니다. 특히 2002년 철물점으로 출발해 셀프 인테리어 붐을 타고 성장한 문고리닷컴은 지난해 부채비율이 411.8%까지 오르며 파산했습니다.
3. 인테리어 스타트업들이 급격히 위축된 이유는 소비 트렌드 변화와 대형 이커머스 및 해외 초저가 플랫폼과의 치열한 경쟁 때문입니다. 팬데믹 기간 '집꾸미기'에 몰렸던 소비자 관심이 엔데믹 이후 여행과 외식 등 외부 활동으로 빠르게 전환됐고, 쿠팡이나 11번가 같은 국내 대형 온라인몰과 알리익스프레스, 테무 같은 해외 플랫폼들이 가격 경쟁력을 앞세워 시장을 잠식했어요.
4. 그러나 업계 1위인 '오늘의집'은 조금 다른 듯 합니다. 지난해 매출 2,879억 원, 영업이익 5억 7천만 원을 기록하며 창립 10년 만에 처음으로 연간 흑자를 달성했어요. 콘텐츠 기반의 커뮤니티에 처음부터 공을 들였고, 인테리어 외에도 다양한 제품 카테고리로의 확장을 통해 경쟁력을 확보한 덕분입니다.
5. 결국 인테리어 스타트업의 생존은 변화하는 소비 트렌드에 얼마나 신속히 대응하고, 대형 플랫폼과 차별화된 가치를 제공하느냐에 달려 있습니다. 제품 판매에만 머무르지 않고 독창적인 콘텐츠와 커뮤니티를 통해 소비자의 경험을 강화하고, 끊임없이 비즈니스 모델을 다듬어 나가는 것이 어려움 속에서도 살아남는 비결인 것 같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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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드워드 호퍼, 바다 옆의 방(Rooms by the Sea), 195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