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aPick #016
1. AI를 중심으로 한 일론 머스크의 야망이 또 한 번 현실이 되고 있는 듯합니다. 머스크는 지난달 28일 2022년에 인수한 소셜미디어 플랫폼 X(구 트위터)를 자신이 설립한 인공지능 스타트업 xAI에 매각했어요. 한때 서로 다른 길을 가던 두 회사가 한 지붕 아래 모이게 됐습니다.
2. 이번 인수는 기존 X 주주들의 주식을 xAI 홀딩스 코퍼레이션이라는 새로운 지주회사의 주식으로 바꿔주는 전액 주식 교환 방식으로 진행됐어요. 인수 후 X의 기업가치는 330억 달러(450억 달러에서 부채 120억 달러를 뺀 금액)로 평가됐다고 합니다. 기업가치의 상승은 xAI에 대한 기대감이 한몫 한 셈이고요. 2022년 10월 머스크가 인수했을 당시(440억 달러)의 기업가치와 비교하면 크게 낮아졌지만, 한때 100억 달러 미만으로 떨어졌던 것을 생각하면 많이 회복된 셈입니다.
3. xAI는 머스크가 2023년에 설립한 AI 기업으로, '그록(Grok)'이라는 대규모 언어모델을 개발해 오픈AI 등과 경쟁하고 있어요. 머스크는 구글 딥마인드, 마이크로소프트, 오픈AI 출신의 업계 최고 AI 연구자들을 영입하며 세를 키워나가고 있습니다. 특히 올해 2월에는 수학, 과학, 코딩 분야에서 업계 최고 AI 모델과 경쟁할 수 있는 '그록 3'를 출시하며 AI 기업들 사이에서 파란을 일으키기도 했어요.
4. 두 기업의 합병에서 가장 큰 장점은 소셜미디어에서 흐르는 수많은 데이터를 AI 개발에 활용할 수 있다는 점입니다. X의 글로벌 월간 활성 이용자는 6억 명에 달하며, 이 데이터가 AI 학습에 활용된다면 그보다 좋은 소스가 없을 것입니다. 이미 xAI의 AI 챗봇 그록은 X 플랫폼에 통합되어 있었지만, 이번 인수로 두 회사의 결합과 머스크가 바라보는 AI 왕국의 방향성이 확실해진 듯 합니다.
5. 이번 인수로 머스크의 디지털 제국은 한층 커진 것 같지만, 아직 AI 세계의 패권을 놓고 벌이는 경쟁은 치열합니다. 특히 그가 한때 공동 창업했던 오픈AI와의 관계는 복잡한 양상을 띠고 있어요. 인수 제안도 거절당하고, 고소를 하기도 했죠. 아직까지 누가 패권을 잡을 지는 모르겠지만 어쨌든 머스크의 보폭이 어마어마하게 빠른 것은 사실입니다. 테슬라, 스페이스X, 뉴럴링크를 비롯해 이제 X와 xAI까지 거느린 머스크가 그의 말대로 "데이터, 모델, 컴퓨팅, 유통 및 인재를 결합"해 AI 경쟁에서 어떤 혁신을 이뤄낼지 주목해야 할 것 같네요.
https://biz.chosun.com/real_estate/real_estate_general/2025/03/29/342MCDPIXNGLBHEZCX5I3OIPUQ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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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스 홀바인, 대사들(The Ambassadors), 153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