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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거진 TaPick

투자계에도 봄은 또 오고 꽃은 피고 또 지고

TaPick #017

by 팀어바웃

1. 4월, 절기상으로는 이미 훌쩍 봄을 넘었지만 스타트업 투자 시장은 아직도 춥습니다. 올해 1분기 벤처기업 경기실사지수(BSI)는 78.6으로 전분기 대비 6.4포인트 하락하며 3분기 연속 감소세를 기록했습니다. 무엇보다 충격적인 점은 BSI 수치가 조사 이래 처음으로 80 미만을 기록했다는 것인데요. 스타트업계에서 체감하는 경기가 얼마나 악화되었는지 그대로 보여주는 수치입니다.


2. 글로벌 경기 침체에 탓에 자금 흐름이 굳어진 것 주요 원인으로 꼽혀요. 1분기 경기실적 악화를 호소한 기업들은 '내수판매 부진(81.1%)'을 가장 큰 문제로 지목했으며, '자금 사정 어려움' 응답도 전분기보다 12.7%포인트 상승한 56.1%로 나타났습니다. 투자 시장 상황도 밝지 않아요. 올해 1분기 국내 스타트업·중소기업 대상 투자 건수는 243건으로 전년 동기 대비 24% 감소했고, 투자 금액도 4% 줄어든 1조 2363억원을 기록했습니다.


3. 특히 주목할 점은 AI 특수를 타고 투자 불경기를 헤쳐나갔던 AI 기업들마저 고전을 면치 못하고 있다는 것인데요. 올해 1분기 AI 스타트업·중소기업 투자 건수와 금액은 전년 동기 대비 각각 39%, 37% 감소했습니다. 지난해 벤처투자액이 11조 9457억원으로 전년 대비 9.5% 증가하며 3년 만에 반등했던 터라, 올해 초부터 이어지는 시장 위축은 업계에서 계속 아쉬운 소리가 나오는 이유가 됩니다.


4. 중소벤처기업부가 집계한 지난해 수치는 긍정적 신호였지만, 미국의 관세 부과 등 글로벌 경기 불확실성이 시장 심리를 다시 얼어붙게 만들었어요. 실제로 주요 VC 및 스타트업 단체 20곳을 대상으로 한 조사에서 75%가 올해 벤처투자 시장이 지난해보다 더 나빠질 것이라 응답했습니다. 여전히 전망은 그렇게 밝지만은 않습니다.


5. 증시가 반등해야 투자 회수가 수월해지고 시장도 회복될 수 있지만, 현재는 회수 자체가 어려운 상황이에요. 이러한 불황은 경기가 순환하며 반드시 오는 시기가 아닌 구조적으로 바뀌는 신호일 수 있습니다. 한동안은 스타트업 투자의 핵심이 성장성 중심이었다면, 이제는 수익성과 지속가능성을 보다 중시하는 현실적 성장 시대로 접어들었어요. 스타트업 스스로도 현금흐름 개선과 비즈니스 모델 고도화에 집중해야 할 시점입니다. 결국 이 혹독한 겨울을 견뎌낸 기업만이 다가올 봄에 더 단단하게 피어날 수 있으리라고 봅니다.


https://www.edaily.co.kr/News/Read?newsId=0182696664213349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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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지미르 말레비치, 검은 사각형(Black Square), 19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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