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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거진 TaPick

종교는 변하고, MZ는 즐긴다

TaPick #018

by 팀어바웃


1. 최근 종교계가 MZ세대와의 접점을 넓히기 위한 파격적인 변화를 시도하고 있어요. 전통적 이미지에서 벗어나 콘텐츠와 굿즈, 체험형 공간 등을 중심으로 젊은 세대에게 친숙하게 다가가고 있는 것이죠. 이제는 '믿으라'고 외치는 대신, '함께 놀자'고 손 내미는 종교가 젊은 세대의 마음을 움직이고 있습니다.


2. 불교는 이미 작년 서울국제불교박람회를 통해 '대박'을 냈습니다. SNS에서 '자빠진 쥐'로 유명해진 귀여운 도자기와 개그맨의 부캐 '뉴진스님'의 불경 디제잉, 불교 경전 문구를 재해석한 굿즈 등이 입소문을 불러일으켰고, 사전등록자가 전년도인 2023년 대비 4배, 현장 방문객의 80%가 2030세대였을 만큼 뜨거운 반응을 얻었죠. AI 부처님의 상담 부스, 임종 체험, 출가 상담, 현대적으로 재해석된 사찰음식 등 체험 콘텐츠도 큰 주목을 받으며 전통 종교의 이미지를 현대적으로 재해석한 대표적 사례로 꼽혔습니다. 지난 주말 코엑스에서 열린 2025년 불교박람회는 더욱 업그레이드된 굿즈와 퍼포먼스로 20만 명이 넘는 인파를 모으며 작년의 흥행을 뛰어넘었다고 하네요.


3. 개신교도 이러한 흐름을 따라, 적극적으로 MZ와의 접점 찾기에 나서는 추세입니다. 지난해 크리스마스 시즌, 서울 건대입구역 인근에는 아이돌 팬문화를 연상시키는 예수님 생일카페가 등장했고, 연희동의 한 기독교 콘셉트 카페는 영적 메시지가 담긴 메뉴판과 인테리어로 종교적 배경과 무관하게 누구나 편안히 방문할 수 있는 분위기를 조성했습니다. 최근에는 개신교계에서 숏폼 콘텐츠를 활용해 성경적 메시지를 전하거나, 신앙생활을 주제로 한 영상으로 수백만 조회수를 기록하는 등 디지털 콘텐츠로도 활발히 소통 중입니다.


4. 전통과 현대의 조화, 그리고 MZ세대의 문화와 감성을 반영한 이러한 시도들은 단순한 믿음의 영역을 넘어 하나의 문화 트렌드이자 새로운 종교의 방향성을 알려주는 듯 합니다. 17세기 스페인의 화가 엘 그레코의 '성전에서 상인들을 쫓아내는 예수' 작품에서 예수는 종교의 상업화와 세속화를 강하게 배척했지만, 아이러니하게도 오늘날 종교는 오히려 적극적인 '마케팅'을 통해 생존을 고민하고 있습니다.


5. 중요한 건, 이 변화가 일회성 이벤트에 그쳐서는 안된다는 점이에요. 절과 교회가 텅 비는 시대, 종교가 살아남기 위해서는 기존 이미지에 덧씌워진 무겁고 부담스러운 분위기를 걷어내는 전략이 필수적입니다. 이제 종교는 엄숙한 예배당이나 사찰의 벽을 넘어 MZ세대의 일상과 문화 속으로 자연스럽게 스며들고 있습니다. 딱딱한 교리와 출석을 강요하기보다 공감과 위로, 그리고 즐거움을 나누는 이 새로운 접근법이 종교의 미래를 어떻게 재정의할지 주목됩니다.


https://www.hankyung.com/article/202504075129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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엘 그레코, 성전에서 장사꾼들을 쫓아내는 예수(Christ Driving the Money Changers from the Temple), 1568.

1744075894262?e=1749686400&v=beta&t=B42yKkTQFickND0N8u-3W5SfOfJQ0gcU1nPCEUa7V9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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