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aPick #019
1. 스타트업이 실패하는 대부분의 이유는 '돈이 없어서' 입니다. 그 주요 원인 중 하나가 인건비에 대한 과도한 지출인데요. 특히 투자 위축이 이어지는 상황에서 해외를 통한 인재 확보는 스타트업의 성장에 있어 또 다른 길이 되고 있습니다. 코로나 시대 이후 원격 근무와 협업이 익숙해진 지금, '기록상 고용주(EOR, Employer of Record)' 서비스가 실리콘밸리 스타트업 사이에서 빠르게 확산되고 있습니다.
2. EOR은 기업이 직접 해외 법인을 설립하지 않아도 현지 인재를 고용하고 급여, 세금, 복리후생까지 처리할 수 있도록 지원하는 서비스입니다. Remote, Deel, Oyster 같은 글로벌 HR 플랫폼이 이를 제공하며, 스타트업은 복잡한 법적 리스크 없이 해외 인재를 고용할 수 있습니다. 미국과 유럽의 스타트업들은 이미 이 서비스를 통해 1~2주 만에 빠르게 채용을 마무리하고 있으며, 글로벌 확장을 준비 중인 기업들에게는 해외 법인 설립 전 시장을 테스트해볼 수 있는 기회로도 활용되고 있습니다.
3. 그러나 EOR을 통한 채용이 만능은 아니고, 한계점도 확실해요. 경우에 따라 길어질 수 있는 온보딩, 소속감 부재, 그리고 월 평균 599달러에 달하는 비용이 부담 요소입니다. 이에 대한 대안으로 계약자 관리 서비스 또는 COR(Contractor Of Record)가 언급이 되곤 합니다. COR은 계약직 기반의 유연한 협업에 적합하며, 관리 비용도 월 39~70달러로 EOR 수수료보다는 저렴합니다. 물론, 정규직 고용과 좋은 복지를 원하는 이를 채용할 때에는 EOR이 더 적합할 수 있습니다.
4. 한국 스타트업 생태계에서는 아직 EOR과 COR 활용이 활발하지는 않습니다. 해외 진출 시 법인 설립을 먼저 고려하는 기업 문화, 고용 리스크에 대한 인식이 주요 원인입니다. 하지만 국내에서도 원격 기반 SaaS, B2B 스타트업이 늘어나면서 이러한 서비스의 필요성은 높아지고 있습니다. 초기 시장 진입 비용을 줄이고 글로벌 인재 풀에 접근할 수 있다는 점에서, EOR과 COR은 한국 스타트업의 글로벌 진출을 위한 하나의 수단이 될 수 있습니다.
5. EOR과 COR은 단순한 HR 외주가 아니라, 글로벌 진출 전략의 한 방향으로 고려해볼 필요가 있습니다. 인재 채용의 물리적 경계를 허무는 동시에, 초기 시장 진입의 진입장벽도 낮춰주기 때문입니다. 한국 스타트업들이 더 넓은 시장과 더 다양한 인재 풀을 마주하기 위해서는, 이제 고용 방식부터 새롭게 상상해볼 때입니다. 특히 초기 단계의 시드나 시리즈 A 스타트업에게 이러한 전략적 선택은 불필요한 간접비를 줄이면서도 생존 확률을 높이는 중요한 요소가 될 수 있을 것 같아요.
https://news.crunchbase.com/startups/hiring-workers-eor-cor-shynkarenko-mellow/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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피터 브뤼겔, 바벨탑(The Tower of Babel), 156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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