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aPick #032
1. 대화에서 많은 걸 배우는 사람들이 있습니다. 듣는 말보다 말하는 방식, 머뭇거림 사이의 결심, 농담 뒤의 진심 같은 것들에서요. 올해 90대 중반인, '오마하의 현인' 워렌 버핏이 마침내 지난 주, 버크셔 해서웨이 주주총회 자리에서 은퇴를 선언했습니다. 60년 가까이 이어진 그의 경영 인생은, 주주들 앞에서의 짧은 발표 한 줄로 조용히 마침표를 찍었습니다. 후계자는 예상대로 그렉 에이블 부회장이 되었습니다.
2. 이번 은퇴 발표는 연례 주주총회, 4만 명이 모인 무대 위에서 나왔습니다. 하지만 분위기는 과장되지 않았어요. 기립박수 이후 버핏은 여느 때처럼 농담을 던졌고, "주식은 팔지 않겠다"는 말로 환호를 받았죠. 은퇴 선언마저도 깔끔한 연설에서 거대한 기업 제국을 쌓아올린 사람의 태도가 어떤 것인지를 보여줍니다. 아마도 그는 여전히 평생을 살아온 오마하의 집에 살고, 패스트푸드로 아침을 때울 겁니다.
3. 투자업계, 경제계, 그리고 기업 경영 전반에 있어 워렌 버핏은 한 시대 그 자체였습니다. '버핏과의 점심'은 단순한 기부 이벤트가 아니라, 한 세대가 남긴 지혜를 공유하는 상징이었고, 가치투자라는 철학은 그 자체로 교과서이자 실전 전략이었습니다. 지금 그가 떠난다는 건 단순한 인사이동이 아니라 한 시대가 마무리된다는 뜻이기도 합니다.
4. 주옥같은 말과 인사이트가 나오던 버크셔 해서웨이 주주총회 자리였던 만큼, 단순한 은퇴 발표 자리만은 아니었습니다. 워렌 버핏은 트럼프의 관세 정책을 겨냥한 듯 '무역을 무기로 써선 안 된다'는 말을 남겼어요. 마지막까지 시장 전체를 관조하며 자율주행차, 북한의 핵무기까지 언급하며 미래 산업과 글로벌 질서를 향한 시선을 끝까지 놓지 않았던 것도 인상 깊었죠. 사실 은퇴 이후에도 그는 회장직을 유지하고, 대부분의 지분을 보유한 채 영향력을 이어갈 예정입니다.
5. 투자계의 마지막 거인이 무대를 내려오고 있습니다. 시대가 바뀌고 새로운 기준이 만들어지는 과도기에서, 우리는 그의 방식이 무엇을 남겼는지, 또 무엇을 새로 배워야 하는지 질문하게 됩니다. 투자의 세계에도 교과서가 있다면, 아마 그 첫 장엔 이렇게 써 있을 지 모릅니다.. "좋은 투자란 결국 좋은 질문에서 시작된다"
https://www.bbc.com/news/articles/cqj4nev7p70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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클로드 모네, 인상, 해돋이(Impression, Sunrise), 187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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