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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거진 TaPick

로봇이 일할 때, 인간은 어디에

TaPick #036

by 팀어바웃

1. 아마존이 최근 '감각을 느낄 수 있는' 물류창고 로봇 벌컨(Vulcan)을 공개했습니다. 팔을 뻗어 높은 선반 위의 물건을 집고, 인간이 힘들게 해 온 까다로운 동작까지도 대신할 수 있는 로봇인데요. 로봇을 활용하면 인간은 더는 사다리에 오르지 않아도 되지만, 자칫 인간의 일자리마저 쉽게 대체할 수 있다는 우려도 빠르게 커지고 있습니다.


2. 아마존은 이번에도 어김없이 '일자리 창출'이라는 메시지를 내세웠습니다. 창고직을 로봇 기술자로 직무전환할 교육 프로그램을 제공하고, 벌컨이 고객 주문의 상당수를 처리하면 수백 개의 새로운 직무가 생길 것이라고 강조했죠. 그러나 이는 근본적인 문제에 대한 해답은 되지 않을 것 같습니다. 모든 사람이 로봇을 운영하거나 정비할 수 있는 것은 아니니까요.


3. 긴 역사에서 기술은 노동의 의미와 구조를 바꿔 왔지만, 요즘의 속도와 밀도는 과거와 비교할 수 없습니다. 세계경제포럼은 9,200만 개의 일자리가 사라지는 대신 1억 7,000만 개의 새로운 일자리가 생긴다고 말하지만, 물류센터 직원이나 요리사, 계산원 등 소위 '자동화 우선순위'에 놓인 이들에게는 그리 와닿지 않는 이야기입니다.


4. 우리나라도 예외는 아닙니다. CJ대한통운은 이미 물류센터에 AI 피킹 로봇을 도입했고, 쿠팡은 배송과 분류 전반에 로봇 자동화를 확대 중입니다. 하지만 로봇이 빠르게 늘어날수록, 그로 인해 생긴 공백을 누가 어떻게 메울 것인지에 대한 이야기는 부족합니다. 무인매장에서 사람 1명이 수십 개의 셀프 계산기를 관리하듯, 노동의 질이 바뀌는 것이 아니라 단순 밀도만 높아질 위험도 존재합니다.


5. AI나 로봇으로 만들어질 새로운 미래도 중요하지만, 인간에게 주어질 다음 역할에 대해서도 적극적으로 상상해야 할 때입니다. 기술에 적응하지 못한 이들을 위해 실질적이고 실용적인 재교육 방안도 마련되어야 하고, 직무의 새로운 정의 역시 단순한 '기계 보조'가 아닌 새로운 가치를 창출할 수 있는 방향이어야 합니다. 이제, 그리고 앞으로 인간은 무슨 일을 하게 될까요?


https://zdnet.co.kr/view/?no=202505121307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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토마스 에이킨스, 그로스 클리닉(The Gross Clinic), 187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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