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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거진 TaPick

강철보다 단단한 나무를 만드는 스타트업

TaPick #036

by 팀어바웃

1. 2018년, 미국 메릴랜드대의 교수인 재료과학자 후량빙은 목재를 강철보다 더 강한 소재로 바꾸는 방법을 개발했습니다. 아이디어는 좋았지만, 가능성만 보인 채 상업화되지는 않았는데요. 6년 뒤, 후 교수의 기술은 메릴랜드대의 스핀오프 스타트업 인벤트우드(InventWood)를 통해 '슈퍼우드'라는 이름으로 상용화에 들어갑니다.


2. 슈퍼우드는 '강한 나무' 그 자체로, 원리는 간단해 보입니다. 목재에서 셀룰로오스를 분리한 뒤, 압축과 화학 처리를 통해 내부의 수소 결합을 10배로 강화하는 것이죠. 탄소섬유보다 강한 셀룰로오스 구조가 형성되고, 슈퍼우드는 강철보다 50% 높은 인장강도를 가지게 됩니다. 불과 부식에도 강해 지붕, 외장재, 빔 구조물까지 모두 대체할 수 있는 차세대 재료가 됩니다. 여기에 나무 특유의 따뜻한 감성까지 갖췄습니다.


3. 인벤트우드는 이를 양산하기 위한 공장을 짓고 있는데, 최근 시리즈 A 투자 라운드에서 1,500만 달러(약 200억 원)의 자금을 유치했습니다. 그랜덤 재단을 포함한 여러 기후 펀드가 참여한 이 투자금은 슈퍼우드의 본격 양산을 위한 자금으로 활용될 예정입니다. 첫 제품은 고급 주택용 외장재에 쓰이고, 장기적으로는 건물의 뼈대까지 콘크리트와 강철을 대체하며 건설 산업의 탄소 배출을 줄이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습니다. 특히 건축 분야는 전 세계 온실가스 배출량의 약 39%를 차지하는 산업이기에, 이 기술이 실제 시장에 안착할 경우 '기후 테크'에서도 중요한 역할을 할 수 있습니다.


4. 한 가지 더 주목할 점은 이 기술이 나무라는 친숙한 소재에서 시작됐다는 점입니다. 첨단 신소재라고 하면 보통 고가의 합금, 희귀 원소 등을 떠올리기 쉽지만, 슈퍼우드는 풍부하고 재생 가능한 목재에서 출발해 기술로 가치를 극대화하는 방식입니다. 이미 북미 주택 자재 시장에서는 슈퍼우드에 대한 기대가 높고, 한국도 대기업 주도로 탄소 저감형 건축 자재 연구에 힘을 싣고 있는 등 기후 변화가 가져온 탈탄소 흐름은 건설 자재의 혁신에도 불을 붙이고 있습니다.


5. 미래의 건축은 지속가능성과 탄소 발자국을 기준으로 설계될 가능성이 높습니다. 슈퍼우드는 그 전환을 이끄는 좋은 사례가 될 수 있어요. 우리가 평범하게 보던 나무, 종이, 섬유 등이 기술과 만나 여러 가능성을 보여주는 것을 보면, 지금은 작은 움직임이지만 어쩌면 콘크리트보다 더 오래 살아남을지도 모른다는 생각이 드네요.


https://finance.yahoo.com/news/inventwood-mass-produce-wood-stronger-140000878.htm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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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셉 라이트, 공기 펌프 속 새에 관한 실험(An Experiment on a Bird in the Air Pump), 176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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