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TARTUPick #2.
숙박업소를 운영하는 이들에게 한 명의 노쇼(No-show)는 단순히 고객 한 명이 약속을 지키지 않는 것이 아닙니다. 예고 없이 숨어버린 예약 손님 때문에 발생하는 수익 손실은 적게는 수만 원에서 많게는 수십만 원에 이르며, 예약 시스템을 운영하는 리소스까지 고려하면 그 여파는 훨씬 더 커집니다. 특히 객실 수가 적은 소형 숙박업체일수록 노쇼가 늘어날 수록 심각한 손해로 이어지기 쉽습니다. 그렇다고 해서 예약금을 걸지 않는 이상 노쇼를 방지할 마땅한 수단이 있는 것도 아닙니다. 심지어, 예약금까지 걸어도 노쇼 문제가 완전히 해결되지는 않는다는 것이 문제죠. 노쇼가 발생하면, 급하게 생긴 빈 방은 고스란히 공실로 남는 경우가 많았습니다.
2024년 AI 자동화 솔루션 스타트업 Wecommit : 위커밋 은 노쇼 숙박권을 실시간으로 거래할 수 있는 플랫폼 '노쇼핑'을 론칭했습니다. 첫인상은 일반 숙박 예약 플랫폼과 크게 다를 바 없어 보이지만, 노쇼핑이 다루는 대상은 취소 상품만이라는 점에서 결정적인 차이가 있는데요. 일반적인 중고 거래처럼 복잡한 등록 과정을 거치지 않고, 예약 문자나 종이 상품권을 찍은 이미지 하나로 간편하게 등록이 가능하며, AI가 자동으로 상품 정보를 정리해줍니다. 숙박업소 입장에서는 공실로 남을 뻔한 객실을 할인된 가격에 다시 판매함으로써 손실을 줄일 수 있고, 소비자 입장에서는 당일 혹은 가까운 날짜에 숙박권을 합리적인 가격에 구입할 수 있는 기회를 얻게 되죠.
노쇼핑의 기술적 강점은 자동화에 있습니다. 에스크로 기반 결제 시스템과 체크인 안정성을 갖춘 구조 위에서, 허위 매물을 걸러내는 검증 시스템이 동작합니다. AI를 활용한 다양한 솔루션, 툴을 서비스하는 기업답게 AI를 활용한 추천 기능과 경매 방식 등 다양한 인터페이스 확장도 준비 중입니다. 여기에 소상공인을 위한 B2B 연동이 강화되면, 숙박업계의 재고 문제를 해소하는 하나의 운영 시스템으로 진화할 가능성도 보입니다.
시장 측면에서도 노쇼 상품만을 다루는 것은 신선한 접근으로 보여요. 특히 팬데믹 종식 이후 짧은 기간의 즉흥 여행이 늘어나며, 숙박 노쇼 이슈는 더욱 빈번하게 발생하고 있습니다. 이에 따라 중소 숙박업소는 새로운 유통 채널에 대한 갈증이 커졌고, 소비자들도 합리적인 가격의 단기 숙박 옵션을 찾고 있는 상황이죠. 노쇼핑은 이 중간지점을 정확히 포착해 실시간 숙박권 거래라는 새로운 틈새 시장을 만들어내고 있습니다.
무엇보다 이 서비스가 흥미로운 이유는, 단순한 앱이 아니라 하나의 순환 구조를 설계하고 있다는 점입니다. 예약 실패로 버려지던 자원이 다시 거래되고, 그 과정에서 새로운 사용자군이 유입되며, 플랫폼은 그 자체로 재고 순환과 가격 조정이 가능한 유연한 시장으로 작동합니다. 위커밋은 향후 숙박권 외에도 공연, 스포츠, 뷰티, 웰니스 등 다양한 노쇼 상품군으로의 확장을 계획하고 있다고 하네요.
물론 넘어야 할 과제도 분명합니다. 노쇼 상품이라는 특성상 수요는 있으나 공급이 불규칙하다는 태생적 한계를 지니고 있고, 아직까지 '예약 실패 상품을 거래한다'는 개념 자체가 대중에게 낯설기도 합니다. 따라서 신뢰 기반의 거래 경험을 얼마나 쌓고, 업계 전반의 관성을 어떻게 뒤집을 수 있을지가 관건입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노쇼핑은 공실을 기회로 바꾸는 발상의 전환으로, 숙박 산업에서 AI를 활용한 실험을 진행하고 있습니다. 'No show'와 'Know shopping'을 연결한 홈페이지 주소에서 보여지는 것처럼, 버려지는 것을 제대로 아는 것부터 새로운 가치가 시작되는 것일지도 모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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