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aPick #045
1. 5년 만에 메리 미커(Mary Meeker)의 트렌드 리포트가 돌아왔습니다. AI가 우리의 모든 삶에 스며든 만큼, 주로 AI에 포커싱되어 있는데요. 단순한 기술 발전을 넘어 일과 지식 생산의 방식 자체가 바뀌고 있는 구조적 전환에 주목한다는 점이 흥미롭습니다. 인터넷보다 빠른 확산 속도, 기업의 역대급 투자, 인간과 AI의 경계가 흐려지는 현실은 모두 이 변화의 속도를 보여주는 신호입니다. AI는 더 이상 기술 섹션에 머무르지 않고, 우리가 일하고 배우고 소통하는 일상의 작동 원리 전체를 바꾸고 있어요.
2. 가장 큰 변화는 '속도'입니다. ChatGPT는 출시 5일 만에 100만 명, 17개월 만에 8억 명의 사용자를 확보했는데요. 이는 Google이 같은 검색 쿼리를 달성하는 데 걸린 시간보다 5배 이상 빠른 속도입니다. 생성형 AI를 중심으로 인터넷보다 더 짧은 시간 안에 사람들의 일상과 업무에 스며들었고, 대화 인터페이스는 검색보다 직관적인 정보 접근 방식으로 자리잡고 있습니다. AI의 보급은 단순한 기술 확산을 넘어, 일상적 지식 소비 방식 자체를 재정의하고 있는 중입니다.
3. 이미 다양한 산업에서 이러한 변화가 충분히 감지되고 있습니다. 음성합성 기업 ElevenLabs는 포춘 500 기업 중 60%에 도입되어 성우, 더빙 작업자의 업무 방식을 완전히 바꿨고, 샌프란시스코에서는 자율주행 택시가 라이드쉐어 점유율의 27%를 차지하며 운전 업무의 미래를 보여주고 있습니다. 콘텐츠 제작에서는 AI가 기획부터 편집까지 담당하기 시작했고, 고객 응대 업무 역시 AI 챗봇이 1차 대응을 맡으며 인간 상담사는 더 복잡한 문제 해결에 집중하는 구조로 변화하고 있습니다. '코딩 없는 개발', '전문 지식 없는 콘텐츠 제작', '경험 없는 고객 상담'이 가능해지면서, 기존 전문성의 경계가 흐려지고 있습니다.
4. 이런 변화는 산업 생태계 전반의 재편과 연결됩니다. 2015년 이후 대학보다 기업이 더 많은 고성능 AI 모델을 출시하기 시작했고, OpenAI, Anthropic, Meta 같은 AI 전문 기업들이 전통 IT 기업들과 경쟁하며 새로운 산업 질서를 만들고 있습니다. 동시에 중국의 알리바바, 바이두 등도 자국 내 LLM 점유율을 높이며 '주권 AI'를 국가 전략으로 삼고 있어, AI는 이제 기업 경쟁을 넘어 지정학적 이슈가 되었습니다.
5. 메리 미커는 이런 전환의 핵심을 '접근 가능성(Accessibility)'과 '실행력(Execution)'으로 요약합니다. NVIDIA 생태계 개발자 수가 6년 만에 6배 증가하고, 미국 내 AI 특허가 1년 만에 6,000건 넘게 늘어난 것은 AI 기술이 더 이상 소수 전문가의 영역이 아니라는 증거입니다. 결국 AI를 업무에 어떻게 활용하느냐가 개인의 경쟁력은 물론 기업과 국가의 미래까지 폭넓게 좌우하는 시대가 되었는데요. 결국 이 흐름은 AI를 이해한 자가 다음 10년의 패러다임을 설계하는 주체가 될 것이라는 선언 그 자체입니다.
https://www.bondcap.com/reports/tai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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움베르토 보치오니, 도시가 일어나다(The City Rises), 19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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